'706억' 투입된 북항 마리나 3년 만에 올스톱…다이빙풀·수영장도 이달 휴장

상업·숙박 시설은 공실, 계류 시설도 미가동
아쿠아 시설 운영사 선정 지연 시 재개장 일정 불투명


부산시 북항 마리나 전경. /손연우 기자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 북항 재개발의 핵심 기반 시설로 706억 원을 들여 조성한 북항 마리나가 개장 이후 운영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상업 시설과 숙박 시설은 수년째 공실인 데다 그나마 운영됐던 수영장과 다이빙풀마저 이달 말 문을 닫는다. 막대한 공공예산을 투입하고도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 방식과 운영 모델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북항마리나 아쿠아 시설인 다이빙풀과 수영장은 부산항만공사(BPA)와 위탁운영사간 계약 종료로 이달 27일부터 휴장한다. 2023년 12월 개장 이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북항 마리나의 모든 시설 운영이 멈추게 되는 셈이다.

기존 운영사와의 계약 종료 시점은 3년 전 계약 당시부터 정해져 있었음에도 BPA는 계약 만료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지난달 30일에서야 새 위탁운영사 모집 공고를 냈다.

공공 시설 위탁운영은 제안서 접수와 평가, 협상, 계약 체결, 인수인계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계약 종료가 예정돼 있었다면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BPA 측이 낸 공고에는 다음 달 중순 재개장을 목표로 한다면서도 운영사 선정이 지연될 경우 개장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운영사 선정이 늦어질 경우 재개장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항 마리나는 전문 다이빙 교육이 가능한 시설로 부산을 비롯해 울산·경남·대구·경북 지역의 프리다이버와 스쿠버다이버들이 교육과 자격 과정, 훈련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객은 7만 명을 넘었다.

부산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수영장 입구 전경. /손연우 기자

이번 휴장으로 이용객들의 불편도 불가피하다. 40대 다이빙 강사 A씨는 "프리다이빙과 스쿠버 교육은 몇 달 전부터 일정이 잡히는데 계약 종료 전에 운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운영사 선정 절차를 더 일찍 진행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문 교육 시설인 만큼 휴장이 길어질수록 강사와 교육생 모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풀장 예약이 밀릴만큼 이용객이 많은데 교통 대책이나 부대 시설도 전혀 없고 주변 인프라도 없다"며 "타 지역 다이빙풀장하고 너무 비교된다"고 토로했다.

북항 마리나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핵심 사업으로 추진된 복합 해양레저 시설이다. 2만 1236.73㎡(약 6424평) 규모로 클럽하우스와 숙박 시설, 상업 시설, 마리나 계류 시설, 수영장, 전문 다이빙풀 등을 갖췄다.

그러나 개장 이후 실제 운영된 시설은 수영장과 다이빙풀에 그치면서 복합 해양레저 시설이라는 당초 구상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복합 시설의 핵심인 계류 시설이 방파제 미완공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상업 시설과 숙박 시설 운영사업자 모집은 번번이 무산됐다.

BPA에 따르면 현재 아쿠아 시설 운영에만 연간 약 11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핵심 시설이 정상 운영되지 못한 채 막대한 혈세만 투입되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BPA 관계자는 "아쿠아 시설은 수익 창출보다는 북항 재개발 지역 활성화와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며 "8월 중 유지보수를 마친 뒤 재개장을 추진하고 북항 마리나 시설 전반의 운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