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시장 성장, 미국이 주도…경쟁력 핵심은 규제 대응"

제2회 SNE 배터리 데이 2026 개최
전력 판매 사업 가능한 지역 한정적
지역별 규제 상이…"대응이 경쟁력"


미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배터리 기술력보다는 규제 대응이 월활한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2회 SNE 배터리 데이 2026' / 박성호 기자

[더팩트 | 박성호 기자] 고속 성장이 예고된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당분간 미국이 주도할 전망이다. 또한, 향후 각양각색의 규제에 대응하는 기업이 ESS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이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2회 SNE 배터리 데이 2026'을 개최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세대 배터리 및 ESS 시장 전망 등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두연 SNE리서치 부사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부상, 원자력과 화력발전의 경제성 저하 및 과잉 발전으로 인해 ESS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영국, 중국, 호주 등 주요 국가는 정책과 투자 확대를 통해 ESS를 핵심 전력 인프라로 육성하고 있다. 기존 전력 발전보다 비용과 효율, 응답 속도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며 차세대 전력 저장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 수요도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고됐다.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지난 2025년 82GW에서 오는 2030년 220GW로, 5년 만에 3.5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AI데이터센터 시장 조성 규모만 최대 7조9000억 달러(1경1721조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ESS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ESS 수요는 2023년 272GWh에서 2035년 1394GWh로 전망되며, 연평균 15% 성장이 예고됐다. 미래 이차전지 시장의 20~30%를 ESS가 차지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ESS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 발표를 맡은 김대기 SNE리서치 부사장은 ESS 시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사업자가 ESS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지역은 미국과 유럽 뿐이고, 미국만큼 시장이 개방된 지역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래 ESS 시장은 배터리 중심에서 유틸리티 중심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고했다. 지금까지는 배터리팩을 만들어 팔기만 하면 됐다면, 미래 ESS 시장은 각종 법적 규제에 대응 가능한 소프트웨어(SW)까지 보유한 기업이 시장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봤다.

예로 미국은 화재 대응이 매우 엄격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안전 관련 성능이 뛰어나야 하고, 유럽은 탄소발자국 재활용 비율 배터리 여권 등 환경 대응이 필수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배터리 기술경쟁보다 인증 대응, 안전설계, 국가별 규제 대응이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배터리 생산 능력 및 BMS 등을 갖춘 테슬라도 ESS 시장으로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기 부사장은 "배터리 시장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향후 시장은 좋은 배터리를 만드는 것보다 화재, 안정성 등 대응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ESS 시장은 에너지저장장치를 넘어 발전소의 개념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기존 전력망의 한계로 공급은 제한된 반면, 수요는 공급을 웃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ESS를 포함한 종합 '전력 발전소'를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기 부사장은 "결국 ESS 시장은 컨테이너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파워캠퍼스 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ESS 사업자는)ESS 운영, 소프트웨어 활용, 마이크로 그리드 등을 모두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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