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살 아저씨, 다시 열아 홉 소년으로···순천고 35회 특별한 재회

서로 어깨 토닥이며 앞으로 삶 응원하고 격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 지역명문고로 이름을 떨쳤던 순천고 35회 동창생들이 40여 년 시간을 거슬러 열아홉 소년으로 돌아갔다. /김영신 기자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물이 튀고 웃음이 터졌다. 환갑을 앞둔 친구들이 공 하나를 쫓아 물속을 첨벙거리며 소리쳤다. 누군가는 미끄러져 넘어지고, 누군가는 배를 잡고 웃었다. 세월은 흰머리를 남겼지만, 그 순간만큼은 40년 전 순천고 교정을 뛰놀던 열아홉 살 소년들이었다.

순천고등학교 제35회 졸업생들이 지난 18~19일 순천시 별량면 순천스카이드론교육원에서 졸업 40주년 기념행사와 동창가족 놀이마당을 열었다. 열아 홉 소년들이 예순 살이 되어 다시 만난 곳은 학교 교정이 아닌 오래 전 폐교된 별량남초등학교가 새 생명을 얻은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 곳은 고재섭 동창회장이 순천교육청으로부터 임대해 드론교육원과 청소년 체험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플라타나스 그늘 아래에 앉아 밀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김영신 기자

운동장을 둘러싼 플라타나스 그늘 아래에 앉아서 밀린 이야기 꽃을 피우고, 대형 튜브에 물을 가득 채운 풀장에서는 수중배구와 페트병 볼링 경기를 즐기며 철없던 열아홉 소년의 시간으로 돌아갔다.

고재섭 회장은 "1986년, 졸업한 지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최선을 다해 살아 온 열아홉 소년들이 예순 살이 되어 다시 만났다"며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앞으로 맞이할 더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1938년 개교한 순천고등학교는 고교 평준화 이전 전남 동부권을 대표하는 명문 공립고로 명성을 떨쳤다. 오랜 세월 우수 인재를 배출하며 법조계와 정치권, 행정, 교육계, 경제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을 길러냈다.

최근에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박성현 광양시장과 손훈모 순천시장 등 동문들이 기초자치단체장에 당선됐다. 법조계에서는 서동용·소병철 전 국회의원(전 고검장), 경제계에서는 국내 물류업계를 대표하는 서병륜 로지스올 회장 등이 대표적인 동문으로 꼽힌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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