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높았던 행정 문턱 낮춘다…읍·면장실 1층 이전 추진

고령층·교통약자 접근성 개선 및 직급 간 형평성 논란 해소 기대

2층에 위치한 울릉읍장실. /김성권 기자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읍·면·동장실을 폐지하거나 민원실 인근으로 이전하는 가운데 경북 울릉군도 읍·면장실 이전을 추진한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울릉군은 현재 1읍 2면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읍장실과 면장실은 모두 청사 2층에 위치해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행정 관행으로 고령층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읍·면장을 만나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민들 역시 면장을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안내를 받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주민들은 읍·면장실을 민원실과 가까운 1층으로 이전해 누구나 쉽게 찾아와 상담할 수 있는 개방형 민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행정 전문가들은 읍·면장실 이전이 주민 중심 행정과 조직문화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위공무원 출신 A씨는 "읍·면장실이 별도로 운영되면 직원들과의 거리가 멀어지고 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개방적인 민원행정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별도 집무실보다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주민이 찾아오기만 기다리는 행정에서 벗어나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 의견을 듣고 생활 불편과 지역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현장 중심 행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9기가 출범한 울릉군도 긍정적인 입장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행정은 군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기본"이라며 "어르신과 교통약자도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작은 민원도 현장에서 신속히 해결하는 책임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읍·면장실 이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이전이 이뤄질 경우 기존 읍·면장 집무공간을 심층 민원상담실과 주민 소통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관심사는 형평성 문제다. 울릉군 본청 과장들은 같은 사무관 직급임에도 별도 집무실 없이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는 반면 읍·면장은 별도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별도 집무 공간이 보장되는 읍·면장 보직을 선호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울릉군의 읍·면장실 이전이 단순한 사무공간 재배치를 넘어 주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행정문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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