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수산단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안' 최종 승인

한화솔루션·DL케미칼·여천NCC·롯데케미칼, 공동법인으로 돌파구 찾아

여천NCC(나프타분해설비)가 통합되면 현재 연간 총생산량 352만 톤에서 139만 톤을 감축한 연간 213만 톤을 생산하게 된다. 여천NCC 전경. /김영신 기자

[더팩트 l 여수=김영신 기자] 국내 최대 석유화학 생산기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제출한 여천NCC(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합하는 '사업재편안'이 22일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됐다.

여천NCC가 통합되면 현재 연간 총생산량 352만 톤에서 139만 톤을 감축한 연간 213만 톤을 생산하게 된다.

이번 사업재편의 핵심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NCC 자산을 분리해 여천NCC와 통합 운영하고, 신설 법인의 지분을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각각 3분의 1씩 보유하는 내용이다.

여수산단 조성 이후 처음으로 설비 통폐합 등 사업재편을 추진하게 된 것은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 되면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생산설비도 효율화한다. 여천NCC는 연산 47만 톤 규모의 제3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139만 톤 규모의 2호기도 중단한다. 중복 설비를 줄이고 생산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번 여수국가산단 사업재편 승인은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는 기업별로 감산과 비용 절감을 추진해 왔지만 업황 악화가 장기화 되면서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4개 기업들에게 최대 4500억 원까지 금융지원을 한다. 각 기업은 사정에 따라 신청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신규 투자, 배관 등 인프라 구축에 1032억 원, 첨단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을 위한 R&D 투자 1500억 원 등 총 2532억 원이 투자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기업간 협의, 행정절차 등 여러 단계가 남아 있어 당장 추진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며 "하지만 신규 투자 등이 시작되면 산단의 위기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도 약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중국이 에틸렌을 비롯한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어 온 여수국가산업단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공동법인을 통한 협력 체제로의 전환이 여수산단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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