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청송군 신촌약수마을 새로운 변화

35억 원 투입해 약수·꽃돌·문화자원 연계…체류형 관광 거점 조성

청송 신촌약수마을 전경./영주시

[더팩트ㅣ청송=김성권 기자]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약수마을이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사람이 머무는 관광마을'로의 변화를 본격화한다.

13일 청송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6년 지역수요맞춤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청송군은 총사업비 35억 원을 투입해 신촌리 일원에 체류형 관광 기반을 구축하고,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보행 환경 및 생활공간 개선에 나선다.

지역수요맞춤지원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편의·문화·복지시설 등을 확충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공모에는 전국에서 48개 사업이 신청됐으며, 이 가운데 15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군은 이번 공모에서 '일상이 흐르고 사람이 머무는, 신촌약수마을' 사업이 선정되면서 국비 24억 5000만 원과 지방비 10억 5000만 원 등 총 35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 사업은 단순히 관광시설을 새롭게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촌약수마을이 지닌 지역 고유의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고,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주민들의 생활환경까지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국적 명성에도 ‘경유형 관광’ 한계…체류 콘텐츠 확충 필요

신촌약수탕 일원은 오래전부터 약수와 백숙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온 청송군의 대표적인 관광자원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높은 인지도에 비해 관광객들이 마을에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약수를 찾거나 식사를 한 뒤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는 이른바 '경유형 관광'이 주를 이루면서 지역에 머무는 관광객을 늘리고 지역 경제로 소비가 이어지도록 할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와 체험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청송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신촌약수마을의 관광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구상이다.

약수라는 기존 자원에 꽃돌과 야송미술관 등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광객이 잠시 들렀다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보고 즐기고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관광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을 비롯해 다양한 방문객이 마을에 머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과 콘텐츠를 함께 마련한다는 점에서 사업의 의미가 크다.

신촌약수마을 관광시설 조성 흐름도. /청송군

◇'머무름이 시작되는 약수마루'…신촌의 매력 한곳에

청송군은 이번 사업의 핵심 공간으로 '머무름이 시작되는 약수마루'를 조성한다.

약수마루에는 신촌의 역사와 지역 자원을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신촌 소담원'이 들어선다. 지역 특산품과 기념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해 관광객들의 지역 소비를 유도하고, 지역 주민과 생산자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약수 놀이터'도 조성한다.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기존의 먹거리 중심 관광에서 체험과 휴식이 결합된 관광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꽃샘 정원'을 조성해 관광객들이 신촌의 자연과 지역 분위기를 느끼며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들 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약수를 중심으로 한 기존 관광자원에 체험과 휴식, 지역문화, 특산품 소비가 더해지면서 신촌약수마을만의 새로운 관광 동선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안전과 주민 일상도 함께 개선

이번 사업은 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주 환경 개선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촌마을을 통과하는 국도 34호선은 차도와 보행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보행자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 역시 부족했다.

청송군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상이 흐르는 꽃샘테마가로'를 조성한다.

보행 유도 스텐실 포장과 스마트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고령 주민 등 지역 주민들의 일상적인 보행 안전까지 고려해 생활과 관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유휴 공간을 활용한 주민·관광객 소통공간 ‘신촌 어울샘’도 마련한다.

신촌 어울샘은 관광객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자 주민들에게는 일상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생활편의 증진과 함께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도 기대된다.

◇지역 자원과 관광·생활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실험

청송군이 추진하는 신촌약수마을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관광과 주민 생활을 별개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공간을 만드는 것과 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을 하나의 사업 안에서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대표 자원인 약수를 비롯해 꽃돌과 야송미술관 등 주변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결하고, 여기에 체험과 휴식, 지역 특산품 판매, 보행 환경 개선, 주민 소통공간을 더함으로써 신촌마을 전체를 하나의 관광·생활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는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시설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지역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촌이 가진 우수한 지역 자원을 더욱 경쟁력 있는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송군의 이번 사업은 신촌약수마을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지역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약수와 백숙으로 이름을 알린 신촌이 이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 체험, 휴식이 어우러지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3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신촌약수마을의 변화가 청송 관광의 새로운 성장축이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