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9개국 차세대 동포, 안동에서 뿌리를 만나다

역사·전통문화 체험부터 또래 교류까지…"안동이 세계와 대한민국을 잇는 문화 교류의 장"

안동시가 세계 29개국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 연수' 3회차 참가자들을 맞아 안동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청소년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안동시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세계 29개국에서 모인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자신의 뿌리를 되새기고 지역 청소년들과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문화체험을 넘어 국적과 언어를 뛰어넘는 또래 교류를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미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특별한 만남이었다.

24일 안동시에 따르면 23일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 연수' 3회차 참가자들을 맞아 안동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청소년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연수에는 세계 29개국에서 온 재외동포 청소년과 안동 지역 고등학생 26명, 관계자 등 모두 143명이 참여했다.

이번 연수는 재외동포청이 주최하고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재외동포 교육 프로그램이다.

세계 각국에서 성장한 차세대 동포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민족적 정체성을 키우고, 국내 청소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미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연수는 6월부터 8월까지 총 6차례 진행되며, 안동시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유교문화를 가장 잘 간직한 도시라는 점에서 주요 방문지로 선정됐다.

안동시가 세계 29개국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 연수' 3회차 참가자들을 맞아 안동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청소년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안동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안동 체험

안동시는 참가자들을 위해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연수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을 탐방하며 한국의 유교문화와 전통마을의 가치를 직접 체험했다. 이어 하회탈 만들기와 탈춤 체험을 통해 안동 고유의 문화예술을 경험했고, 밤에는 월영교 야경 투어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안동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체험하며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관광객이 아닌 '친구'로 만난 안동

올해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 연수' 3회차부터는 프로그램에 새로운 변화가 더해졌다.

안동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 116명이 회차별로 참여하는 또래 교류 프로그램이 처음 운영된 것이다. 이번 3회차에는 지역 학생 26명이 함께하며 재외동포 청소년들과 하루를 보내며 학교 생활과 일상, 문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전통문화 체험을 함께하고 서로의 꿈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국적은 달라도 같은 또래라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미국에서 참가한 최다인 양은 "안동의 역사와 전통문화도 인상 깊었지만, 지역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학교생활과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안동에서 만난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며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Kim Kiril 군은 "안동 학생들과 함께하니 관광객이 아니라 친구의 안내를 받는 것처럼 안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안동이 한층 친근하게 느껴졌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문화유산보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낸 교류가 더 큰 감동으로 남았음을 보여준다.

안동시가 세계 29개국 재외동포' 모국 초청 연수' 3회차 참가자들을 맞아 안동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청소년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안동시

◇"안동이 세계와 대한민국을 잇는 가교"

당일 열린 환영 만찬에는 권기창 안동시장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직접 맞이했다.

권 시장은 "세계 각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여러분 모두 대한민국의 소중한 미래이자 한민족의 자랑"이라며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역사와 전통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의 뿌리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권 시장은 이어 "이번 만남이 오래 기억되는 특별한 경험이 되고 안동을 다시 찾는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세계 곳곳에서 안동과 세계를 잇는 소중한 가교가 돼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교류 도시 안동의 새로운 가능성

안동시는 이번 연수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청소년과 재외동포를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국제교류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통문화 체험에 또래 교류를 접목하면서 안동시는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도시를 넘어 세계 청소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국제교류의 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29개국에서 온 청소년들에게 안동시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또한 안동의 청소년들에게도 세계를 이해하고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됐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안동시에서 시작된 작은 만남은 국경을 넘어 이어질 미래의 인연이자, 세계 속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가 되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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