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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상상인증권과 흥국증권이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중기 특화 증권사)에 최초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최종 라인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금융위원회가 지정 기간을 늘리고 파격적인 정책금융 인센티브를 확정하면서 중소형사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으나, 정작 심사 문턱은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제6기 중기 특화 증권사로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리딩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총 7개사를 선정했다. 지난 5기(8개사)보다 오히려 규모가 축소된 결과다.
이중 상상인증권과 흥국증권의 탈락이 주목도를 높인다. 양사는 그간 체질 개선을 통한 내실 다지기로 마침내 중기 특화 증권사에 명함을 내밀 만한 수준까지 재무제표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상상인증권은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FB) 대표주관 등 채권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수익 다각화를 이뤘고, 지난해 영업손실을 92억원까지 대폭 축소하고 올해 1분기 8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강한 청신호를 켰다. 자본총계 1700억원대 안팎인 흥국증권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와 전통 자산 중개 위주의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려 왔다.
양사는 중기 특화 증권사 최종 라인업 발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중기 특화 증권사 지정의 핵심 지표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트랙레코드인 만큼,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직접 지분 투자나 중기 전용 펀드 조성 등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등 특화 평가지표에서 기존 하우스들과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중기 특화 증권사 탈락 요인으로 지정사들과 차이가 나는 기업금융(IB) 실적을 꼽는다. 채권발행(DCM),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중기 금융지원 분야에서 다년간 입지를 다진 기존 지정사들과 달리 첫 진입을 시도한 상상인증권과 흥국증권은 누적된 성과와 전담 인프라 등에서 심사 위원단의 눈높이를 즉각 충족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상상인증권과 흥국증권이 탈락이 단순 실패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첫 도전인 만큼 지정사들과 격차를 실감했으나, 이를 계기로 향후 도약을 위한 명확한 구상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양사가 각자 추진한 체질 개선 성과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도 재도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또한 이번 제6기 지정 기간인 3년 이내에 금융당국이 필요에 따라 최대 3개사까지 중기 특화 증권사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은 양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심사 과정을 통해 당국의 엄격한 기준선을 명확히 파악한 만큼, 부족했던 IB 레코드를 보완한다면 추가 진입의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침체 후 중소형 증권사들의 독자 생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중기 특화 라이선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돌파구"라며 "실패를 거울삼아 중기 금융 시장에서 IPO나 펀드 조성 실적 등을 차근차근 쌓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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