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보다 이익…셀프스토리지 업계 엇갈린 성장법

200호 돌파한 아이엠박스·세컨신드롬, 실적은 엇갈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셀프스토리지 시장을 대표하는 두 회사인 아이엠박스와 세컨신드롬이 엇갈린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엠박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1~2인 가구 증가와 주거 공간 축소로 국내 셀프스토리지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성장 전략과 경영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 지점 수와 매출 규모를 키우는 외형 확장과 비용을 낮춰 이익을 확보하는 수익성 중심 전략이 서로 다른 성적표로 이어진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셀프스토리지 시장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는 곳은 아이엠박스와 미니창고 다락을 운영하는 세컨신드롬이다. 두 회사는 각각 2015년 12월, 2016년 4월 설립돼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해 현재 각각 20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성장세와 영업수익성에서는 차이가 명확하다.

아이엠박스의 매출은 2024년 약 30억원에서 지난해 약 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두 해 연속 약 30%를 유지했다.

반면 세컨신드롬은 매출 규모에서는 앞서지만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약 133억원으로 전년 약 144억원보다 7.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약 -12%에서 -11%로 소폭 개선됐지만 영업손실 구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두 회사의 실적을 비교하면 매출 규모에서는 세컨신드롬이 우위에 있다. 다만 아이엠박스는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동시에 약 30%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 차이는 두 회사의 출점 방식과 비용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엠박스는 외부 투자 없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하층과 공실 상가 등을 활용해 지점을 늘려왔다. 낮은 시설 투자비와 임대인 중심 정산 구조를 운영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최근 지점 증가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니창고 다락의 지점이 12곳 증가한 가운데, 아이엠박스의 지점은 68곳 증가했다.

반면 세컨신드롬은 약 170억원의 외부 투자를 바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망을 빠르게 확대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2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외형을 키웠지만 출점에 따른 임차료와 시설비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세컨신드롬의 지급임차료는 2024년 약 49억원에서 지난해 약 56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수익의 약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급여와 광고선전비, 운반비 등 일부 비용은 감소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국내 셀프스토리지 시장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7.0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컨신드롬

국내 셀프스토리지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도심 주거 공간 축소, 전자상거래 확산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모도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국내 셀프스토리지 시장 규모가 2025년 22억8000만달러에서 2026년 24억4000만달러로 늘고, 2031년에는 34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7.03%로 예상된다.

시장 확대가 이어질수록 업체 간 경쟁도 단순한 지점 수 확보를 넘어 수익성과 서비스 품질을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빠른 출점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는 전략과 낮은 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병존하는 가운데, 향후에는 접근성과 보안, 관리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지가 업체별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셀프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주거비 상승과 1인 가구 증가 등 구조적인 변화로 국내 셀프스토리지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높은 접근성과 보안, 쾌적한 보관 환경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공하느냐가 시장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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