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KS 직행 확률 75.9%→0.9% 폭락' 위기의 LG 칼 빼들었다! 코칭스태프 개각 승부수

더팩트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퍼지고 있는 불법 온라인 도박이 사회적인 문제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선 교육 현장과 관계기관에서는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파멸을 불러올 수 있는 도박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학생들에게 예방 교육 활동은 물론 직접 지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더팩트>는 앞으로 6차례에 걸쳐 대전시교육청 학교 생활지도 및 교육 정책과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순서는 학생들이 직접 도박의 실체와 위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충남중학교를 찾았다. [편집자주]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도박은 위험합니다."
학교에서 흔히 접하는 예방교육의 메시지다. 하지만 충남중학교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위험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며 도박의 실체를 깨닫도록 교육 방식을 바꾼 것이다.
충남중학교는 학기 초 등굣길 캠페인과 교실 예방교육, 현직 경찰관의 도박 예방 강연과 상담을 차례로 진행한 데 이어, 지난 9일 점심시간에는 체육관 전체를 활용한 체험형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 '도박은 불쾌함입니다.‘

◇ 둘로 나뉜 체육관, 선택의 기로
행사가 열린 체육관은 대형 가림막을 기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게임존', 다른 한쪽은 '노력존'이었다.
학생들은 입장과 동시에 두 공간 가운데 하나를 직접 선택해야 했다.
게임존은 화려한 룰렛과 주사위, 카드 맞추기, 스톱워치 게임, 확률형 뽑기 등 흥미를 끄는 요소들로 꾸며졌다. 반면 노력존은 도박 예방 퀴즈와 투호 던지기, 도박 예방 4행시 짓기, 예방 서약, 자가진단 등 노력과 참여를 통해 성취를 얻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재미있는 체험이었지만, 학교가 두 공간에 담아낸 메시지는 전혀 달랐다.

◇ "단 한 번의 실패면 끝"…도박의 허상을 체험하다
게임존에는 학생들이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규칙이 숨어 있었다.
아무리 앞선 미션을 모두 성공했더라도 단 하나라도 실패하면 즉시 탈락하는 방식이었다. 게임존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은 곧바로 반성구역으로 이동해 반성문을 작성해야 했다.
특히 반성구역은 노란 안전 테이프로 둘러싸인 채 노력존과 분리됐다. 가림막 너머에서는 노력존 학생들이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탈락한 학생들은 다시 도전할 수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도 없었다.
충남중학교는 이 같은 공간 구성을 통해 도박이 남기는 것은 성취가 아닌 소외감과 허탈함이라는 점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체감하도록 했다.
행사 운영에 참여한 학생자치회 소속 3학년 최용진 학생은 "게임존은 성공하기 어렵도록 의도적으로 구성했다"며 "학생들이 도박의 허무함을 직접 느끼고 '도박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학생들이 체험으로 얻은 깨달음
학생들의 인식 변화도 뚜렷했다.
게임존을 선택한 3학년 김시우 학생은 "처음에는 게임존이 더 재미있고 흥미로울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룰렛 게임에서 탈락한 뒤 생각은 달라졌다.
그는 "반성문을 쓰면서 도박을 하면 결국 처벌을 받고 후회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도박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하면 안 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이 변화였다. 도박을 단순한 놀이가 아닌, 끝내는 불쾌함과 후회만 남기는 선택이라는 점을 몸소 경험하게 한 것이다.

◇ 하루 행사가 아닌 '한 학기 교육' 완성
이번 체험행사는 하루 이벤트가 아니었다.
충남중학교는 학기 초 교문 앞에서 등굣길 캠페인을 열어 학생들과 함께 도박 예방 구호를 외쳤고, 교실에서는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어 현직 경찰관을 초청해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방송교육과 상담을 진행하며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을 현실적으로 전달했다.
이러한 교육의 마지막 단계로 마련된 것이 이번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내용을 직접 선택하고 경험하며 스스로 결론에 이르도록 교육 과정을 설계한 것이다.
'쉽게 얻는 보상'을 상징하는 게임존과 '노력을 통해 얻는 성취'를 담은 노력존. 충남중학교는 하나의 체육관 안에 두 개의 공간을 만들었지만, 학생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하나였다.
운에 기대는 선택보다 노력으로 얻는 성취가 더 값지다.
이번 체험은 도박 예방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스스로 올바른 선택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
※ '우리들의 안전한 학교생활' 기사는 대전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tfcc2024@tf.co.kr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