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2분기 영업익 117% 증가…기술이전료 성과

자회사 북경한미, 중국 집중구매제로 부진
하반기 본업 성장, 비만약 식약처 허가 관건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한미약품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다. 일회성인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 영향이 컸다. 본업 성장을 위해서는 4분기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으로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1억원, 순이익 84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6.9%, 95.5% 늘었다. 연구개발(R&D)에는 매출 대비 12.9%에 해당하는 603억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86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847억원으로 54.6% 늘었다. 순이익은 1352억원으로 54.2%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등 주력 제품의 견조한 성장세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판매(Co-Promotion)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일라이 릴리로부터 수령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 인식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며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원외처방 매출(UBIST 기준)은 5616억원이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유지하며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한 616억원을 기록했고, 고혈압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370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제품군 ‘에소메졸패밀리’ 146억원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은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내 집중구매제도 영향으로 부진했다. 2분기 매출이 6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집중구매제는 중국 정부가 공립병원 의약품을 저가 입찰하는 제도다. 한미약품 측은 "북경한미는 집중구매 경쟁 품목군에서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집중구매제도 비대상 품목을 육성하고 신약개발을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원료의약품(API) 전문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향 원료의약품(API) 수출 증가와 고수익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7%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실적 호조에는 일회성 요인이 컸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1일 일라이 릴리와 단장증후군 치료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릴리로부터 기술이전에 따른 선급금 약 1129억원이 지난 6월 30일 지급됐다. 증권사들은 선급금을 제외한 실적은 매출액 3791억원, 영업익 425억원으로 기존 예상치 3895억원, 632억원보다 적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 본업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GLP-1 작용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관건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연간 약 300만 도즈 생산할 수 있으며, 자체 영업망 기반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체 상업화가 본격화될 경우 바이오플랜트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4분기에 에페글레나타이드 허가 여부 결과가 나온다"며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첫 비만치료제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oveho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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