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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2028년 울릉공항 개항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울릉도의 교통체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면 접근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만, 주민들의 일상과 물류, 관광을 책임져 온 바닷길의 역할은 오히려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상북도가 4일 '여객선 수요 전망 및 준공영제 추진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한 것도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 연구는 공항 개항 이후 여객 수요를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울릉항로를 공공교통으로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항 생겨도 여객선 역할은 유지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울릉도 접근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기상 악화와 긴 이동시간 때문에 제약을 받았던 관광산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공항이 모든 교통 수요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항공기는 기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운항 횟수와 좌석 공급에도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생활물자와 차량 운송은 여전히 선박에 의존해야 한다. 주민들의 생활 기반 역시 여객선과 화물선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다.
특히 겨울철이나 악천후 시기에는 항공과 해상교통을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하는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관광객 '수요 재편' 주목경북도가 이번 용역에서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것은 공항 개항 이후의 여객 수요 변화다.
그동안 울릉도 관광객 대부분은 포항·후포·묵호 등에서 여객선을 이용했다. 그러나 공항이 들어서면 일부 관광객은 항공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여객 감소 자체보다 민간 선사의 경영환경 변화다.
여객선 이용객이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들 경우 노선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고, 이는 결국 주민들의 이동권과 물류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항공과 해상의 역할 분담, 장기 수송수요, 선사의 수익성 변화 등을 종합 분석해 울릉항로의 적정 운영체계를 제시할 계획이다.

◇준공영제, 울릉항로의 새로운 해법 될까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여객선 준공영제'다.
준공영제는 민간이 운항을 맡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일정 부분 재정을 지원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미 시내버스와 일부 농어촌 교통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도서지역 항로에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울릉항로는 수익성만으로 운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공공교통 노선이다.
주민들에게는 병원 진료와 교육, 생필품 구매를 위한 유일한 이동수단이며, 관광객과 지역 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이기도 하다.
경북도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외 사례를 비교 분석하고 포항~울릉항로에 적합한 준공영제 모델과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준공영제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필수적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필요한 재정 규모를 산출하고 국비 지원사업과 정부 공모사업 연계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다.
이는 지방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주민 이동권이 최우선이번 연구의 핵심은 결국 '주민 이동권 보장'이다.
울릉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교통이 곧 복지이며 생존 기반이다. 공항 개항으로 교통 선택지는 늘어나지만, 해상교통이 흔들리면 주민들의 생활 안정은 오히려 위협받을 수 있다.
경상북도는 오는 2027년 2월 연구를 마무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협의해 제도 개선과 정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최영숙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울릉도에서 해상교통은 주민의 일상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교통수단"이라며 "울릉공항 시대에 걸맞은 지속가능한 해상교통체계를 마련해 주민은 물론 방문객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울릉항로 운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울릉공항 개항을 앞두고 항공과 해상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교통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울릉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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