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앱, 국내보다 해외서 2.5배 더 깔렸다…'디지털 수출산업' 부상

퍼블릭퍼스트 보고서…지난해 해외 다운로드 18억건

한국에서 개발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수출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삼성전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에서 개발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국내 시장을 넘어 주요 수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 앱 다운로드가 국내의 2.5배를 넘었고, 구글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국내 앱 개발사와 경제 전반에 창출한 수익도 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구글코리아가 공개한 글로벌 컨설팅 기관 퍼블릭퍼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개발된 앱의 해외 다운로드 수는 18억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다운로드 수인 7억3000만건보다 2.5배 이상 많은 규모다.

한국 앱 다운로드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인도였다. 인도에서만 3억6500만건이 다운로드됐으며 인도네시아가 1억3100만건, 브라질이 1억2300만건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각각 7700만건과 7300만건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한국이 모바일 앱 분야에서 '순수출국'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해외 이용자 기반이 국내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 앱 개발 역량이 하나의 수출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개발자 생태계의 외형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의 활성 개발자 순위는 2024년 세계 3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퍼블릭퍼스트는 한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앱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국내 경제에 미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해당 생태계가 한국 앱 퍼블리셔와 경제 전반에 총 690억달러, 약 98조원 규모의 경제적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 앱 산업의 수출 기반도 게임 중심에서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확보한 서비스 경쟁력을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빠르게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앱 개발 역량 자체가 수출로 연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AI 도구의 확산은 개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AI 도구 도입으로 구글플레이와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업무 효율성이 연평균 33% 향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개발자 1인당 연간 1만4000달러, 약 2000만원의 생산성 증대 효과에 해당한다.

실제 구글의 AI 도구를 활용하는 국내 구글플레이 앱 개발자들은 주당 평균 9.2시간을 절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1%는 AI 도구 활용이 직간접적으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한편,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플레이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모바일 앱·게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창구 7기 참여 스타트업의 프로그램 기간 합산 매출은 전년보다 약 70% 증가했다. 매출은 300억5000만원에서 516억9000만원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수출액은 28억3000만원에서 54억원으로 약 90% 확대됐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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