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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홈플러스를 찾아주신 고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7일 오전 10시 찾은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매장 곳곳에서 영업 재개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며 오랜만에 활기가 감돌았다. 입구에는 '홈플 is BACK', '홈플러스 마트·몰 정상 영업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갓 구운 빵 냄새가 풍겼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복숭아 등 신선식품도 매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객들은 카트를 끌거나 장바구니를 들고 매장을 둘러봤다.
직원들은 냉장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물류 박스에서 상품을 꺼내 매대를 채우느라 분주했다. 매대를 고정하거나 향후 상품이 들어올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직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홈플러스가 문을 연 것은 지난달 13일 전 점포 임시 휴업에 들어간 지 22일 만이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67개 핵심 점포를 대상으로 가오픈을 진행했다. 실제 영업환경에서 전반적인 시스템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정식 개장을 앞둔 최종 영업 준비 절차다.
고객들의 관심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임시휴업 이후 크게 줄었던 마이홈플러스(MHC) 멤버십 앱 방문자는 홈플러스가 개장 일정을 발표한 이후 하루 10만명 수준까지 회복하며 지난해 수준을 되찾았다.
다만 상품 구색은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기준 상품 입고율은 약 30% 수준으로, 빈 매대 곳곳에는 '상품 입고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들어올 상품을 표시하기 위해 '상온반찬', '밀키트' 등을 적은 종이를 붙여놓은 매대도 있었다.

비축 물량 위주로 진열하면서 매대 한 칸에 상품 한두 개만 놓인 경우도 포착됐다. 축산·수산 등 신선식품 코너는 상품이 1단으로만 진열됐고, 치즈 매대에 떡볶이 양념이 놓이는 등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매장 한편은 통행이 제한된 상태였다. '매대 정비 중입니다. 고객님 안전을 위해 잠시 출입을 제한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계산대 4곳 중 1곳에만 직원이 배치하는 등 최소 인력으로 운영 중이었다.
이는 홈플러스가 추진하는 매장 효율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기존 복층 매장을 약 1000평 규모 단층 매장으로 전환하고 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생필품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조 모델을 참고해 상품 수를 줄여 운영비를 절감하고 이커머스 대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장을 찾은 고객들은 영업 재개를 반겼다. 70대 유모 씨는 "홈에버일 때부터 다녔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까 너무 아쉽더라"며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0대 정모 씨도 "주변에서 10년 정도 살았고 집이 가까워 많이 이용했었다"며 "문이 닫았을 때는 정말 친구를 잃은 느낌이었다. 다시 연다는 소식에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고 말했다.

다만 매장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씨는 "아직까지 물건이 없어서 조금 휑한 느낌이 있다"며 "요즘 대형마트 자체를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회생기간까지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잘됐으면 좋겠지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PB 중심의 트레이더조 모델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상품 소진력이 좋아야 한다"며 "기존 고객 유입이 깨진 상황에서 바잉파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무리하게 소진하기보다는 사업을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두면서 매각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2일까지 상품 입고와 모든 개장 준비를 마치고 정식 개장일인 13일까지는 모든 상품을 완벽하게 준비할 예정"이라며 "조속히 영업 정상화를 이루어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회생절차는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됐으며 법원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일 집회 기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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