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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전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자치구들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비상 대응을 벌이고 있다. 특히 쪽방촌과 1인가구, 노후주거 밀집지역 등 폭염 취약계층이 많은 자치구들은 일반적인 대책을 넘어 현장 중심의 맞춤형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폭염 중대경보는 해체됐지만 당분간 낮 최고 36도의 무더위와 열대야는 이어지겠다.
서울시 자치구들은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며 취약계층 건강관리와 야외근로자 보호, 무더위쉼터 운영 강화 등에 나섰다. 이에 맞춰 자치구들도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용산구다. 용산구는 서울역 쪽방촌을 비롯한 서울 대표 쪽방 밀집지역을 관할한다. 서울역 쪽방촌에는 수백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고령층과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높아 폭염에 특히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용산구는 폭염 중대경보 발효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기존 무더위쉼터 85곳 외에도 구청사와 동주민센터, 도서관, 사회복지관, 경로당, 이동노동자쉼터, 안전숙소 등 43곳을 추가·연장 운영했다. 특히 구청사뿐 아니라 후암동과 갈월동에 24시간 응급대피소를 시범 운영하고, 김경대 구청장이 직접 서울역 쪽방촌과 무더위쉼터, 경로당을 찾아 냉방시설과 주민 안전을 점검하는 등 현장 대응을 강화했다. 취약계층 안부 확인도 대폭 확대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1600여 명을 직접 방문하고 1만4000여 명에게 전화와 문자로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취약계층의 특성에 따라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관악구 역시 폭염 대응의 초점을 취약계층 보호에 맞췄다. 통계청의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관악구의 1인 가구 비율은 58.2%로 서울 평균(39.9%)보다 18.3%포인트 높다. 관악구 자체 집계로는 올해 3월 기준 63.8%에 달한다.
1인 가구는 폭염 상황에서 건강 이상이 발생해도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만큼 대표적인 폭염 취약계층으로 꼽힌다. 이에 관악구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홀몸어르신과 장애인, 중장년 1인 가구, 노숙인 등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우리동네돌봄단과 방문간호사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취약가구 2491곳에는 IoT(사물인터넷) 스마트플러그와 안부확인 서비스를 활용해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옥탑방과 반지하 등 주거취약지역을 직접 점검하도록 지시하고 냉방기기조차 없는 가구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했다.
중구는 고령층 보호에 방점을 찍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연일 경로당 무더위쉼터를 직접 찾아 냉방시설을 점검하고 어르신 의견을 들었다. 현장에서 "주말에도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건의가 나오자 즉시 수요조사를 거쳐 지난 1일부터 경로당 무더위쉼터를 주말까지 확대 운영했다. 현재 중구는 경로당 31곳을 무더위쉼터로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 기간도 9월 말까지 연장했다. 열대야에 대비한 안전숙소도 함께 운영 중이다.

금천구도 폭염 중대경보 단계에 맞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재난도우미 380여 명이 폭염 취약계층 2300여 명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중대경보 발효 시에는 하루 두 차례 안부를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무더위쉼터 94곳과 그늘막 139곳, 쿨링포그 9곳을 운영하고 도로 살수 작업도 강화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시설 부족보다 이용 접근성이 더 큰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무더위쉼터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경로당만 해도 110여 곳이 운영되고 있고 동주민센터도 쉼터로 운영돼 이용 시설은 충분한 편"이라며 "실제로 꾸준히 이용하는 주민들도 있고, 주말에 청사를 개방하면 어르신 방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주민들이 어디가 무더위쉼터인지 잘 모르거나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쉼터를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치와 운영시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현장에서 안내를 강화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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