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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개인사업자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린 데다 순이자마진(NIM)이 반등하면서 본업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다만 순이익 증가에는 일회성 평가이익도 반영됐다.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과 기업금융·캐피탈 등 신사업이 성장동력으로 꼽히지만, 플랫폼 수익화 속도와 IT 비용 증가는 실적의 질을 가를 변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수익은 1조6483억원으로 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16억원으로 0.5% 감소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1940억원, 순이익 1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11.5% 증가하며 1분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순이익 증가폭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나타난 데는 일회성 요인도 작용했다. 카카오뱅크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현지 상장으로 보유 지분의 회계처리가 관계기업 투자주식에서 금융자산으로 변경됐다. 전환 시점 공정가치에 따른 세전 약 933억원의 평가차익이 1분기 당기손익에 반영됐다. 역대 최대 순이익에는 본업 개선과 함께 이 같은 일회성 평가이익이 함께 반영된 셈이다.
본업에서는 NIM 개선이 두드러졌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NIM은 2.13%로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누적 NIM은 2.07%다. 상반기 여신이자수익은 1조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금리 상승과 신용대출 중심의 취급 확대로 채권과 대출 등을 포함한 자산수익률이 전분기보다 0.11%포인트 상승했고, 부채비용률은 0.02%포인트 하락하면서 NIM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여신 성장의 중심도 달라졌다. 2분기 말 전체 여신 잔액은 48조2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은 3조6870억원으로 45.2% 늘어 상반기 전체 여신 순증액의 48%를 차지했다. 신용대출도 19조2060억원으로 9.1% 증가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개인사업자대출과 신용대출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대출 확대에도 현재까지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연체율은 0.51%로 전년 동기보다 0.01%포인트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4%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대손비용률도 0.51%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중 보증·담보대출 비중을 지난해 2분기 61.6%에서 올해 69.1%로 높인 것도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다. 다만 NPL커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219%에서 209%로 낮아져 개인사업자 여신의 빠른 성장 이후 건전성 흐름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 커지는 외형, 더딘 플랫폼 수익화…비용 부담도 변수
아쉬운 지점은 플랫폼 수익화 속도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전체 영업수익의 36%를 차지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1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늘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수수료 수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한 반면 플랫폼 수익은 494억원으로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말 고객 수가 2763만명까지 늘었지만 고객 기반 확대가 아직 같은 속도의 플랫폼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비용 증가도 변수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5% 늘었다. 전산운용비와 감가상각비가 각각 35.9%, 39.7%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4.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개선됐지만 회사는 데이터센터 등 IT 인프라 투자의 영향으로 올해 감가상각비와 전산운용비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하고 연간 CIR도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신도 하반기 실적을 가를 요소다.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67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2조2460억원 감소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영향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전년 동기 58.8%에서 56.7%로 낮아졌다.
◆ 금리·기업금융·캐피탈…하반기 성장축 시험대
하반기 NIM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권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7월 금리 인상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NIM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NIM은 전년보다 0.10%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향후 1년간 카카오뱅크 NIM에는 약 0.03%포인트의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 측면에서는 9월 분양 관련 잔금대출과 4분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대환상품이 예정돼 있다. 내년부터는 BNK부산은행과의 법인 공동대출을 시작해 개인사업자에서 법인·기업금융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지난 7월 부산은행과 추진하는 기업대출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기업여신 진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캐피탈 사업도 하반기 이후 성장전략의 한 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권 CFO는 컨콜에서 사업 본격화 전 마스턴캐피탈의 자산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약 1500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자동차 유통 플랫폼과 연계한 중고차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린 뒤 기업·투자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캐피탈 편입에 따른 카카오뱅크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 폭은 현재 기준 약 0.02~0.03%포인트(2~3bp)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자체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교보증권은 실적 발표 이후 플랫폼을 통한 수익 성장이 가시화되고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캐피탈 등 신규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2만8000원과 '보유' 의견을 유지하면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서는 새로운 대출 성장원과 플랫폼 기반 수익 확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권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는 가계 원화 수신에 집중돼 있던 초기 포트폴리오를 기업·외화 등의 영역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법인 및 기관 수신 자금을 포함하는 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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