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바다의 드론' 무인수상정 개발…K방산 3사 3색 전략

한화시스템 '소버린 AI' 내재화…HD현대·LIG D&A는 외부 기업과 협업
자율운항 넘어 유·무인 복합체계로…글로벌 수요 전망


국내 방산·조선업계가 무인수상정(US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한화시스템의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 한화시스템 제공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국내 방산·조선업계가 무인수상정(US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원격조종을 넘어 인공지능(AI)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경로를 판단하는 자율운항과 임무수행 기술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각 사마다 AI 기술을 확보하고 유·무인 종합 체계를 갖추는 전략도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자체 AI 기술을 기반으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에서도 팰런티어나 안두릴 등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하는 대신 국내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한 '소버린 AI' 개발을 추진하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외부 AI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 방산 분야에 필요한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향후 무인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AI를 활용한 무인체계 운용 능력도 입증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서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대기뢰전 시연을 진행했다. 시연에는 AI 기반 자동기뢰탐지체계와 30t급 전투용 무인수상정,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 수중탐색용 자율무인잠수정 등이 투입됐다.

HD현대중공업과 LIG는 미국 방산 AI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무인수상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팔란티어, 안두릴 등 미국 AI 방산기업의 자율화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안두릴과 공동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의 핵심 설계 검토를 마치고 첫 시제품 건조에 착수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진수한 뒤 연말까지 시험 운항을 진행할 계획이다. 첫 시제품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된다. HD현대와 안두릴과의 협력은 잠수정 분야로까지 확대됐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 공략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안두릴과도 무인잠수정 개발을 진행 중이며 양사 간 협력은 잠수정 분야로까지 확대됐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4년 4월 해군에 인도한 장보고-Ⅲ 배치-I 3번함 신채호함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LIG D&A는 팔란티어와 협업한 해상 정찰용 '해검 시리즈' 5종을 중심으로 자율운항, 장애물 회피, 원격 지휘통제 등 무인수상정 개발 역량을 축적해왔다. 최근엔 일본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GMO 사이버시큐리티 바이 이에라에와 손잡고 무인체계에 적용할 AI 기반 사이버보안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AI를 활용한 취약점 탐지와 보안 패치 적용, 시스템 복구 자동화 기술 등을 공동 연구해 드론과 무인수상정 등 무인이동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LIG D&A는 군용 무인수상정의 전력화와 수난구조 등 민수 분야 확대, AI 기반 사이버보안 기술 확보를 병행하며 해양 무인체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LIG D&A는 지난달 민군협력진흥원이 주관하는 '수난구조 무인수상정' 연구개발에도 착수했다.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최초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무인수상정을 해군에 납품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향후 무인수상정 시장의 경쟁력이 선체 제작 능력뿐 아니라 AI 기반 자율운항과 임무수행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수상정은 '바다의 드론'이라고 불리며 해상 전쟁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도 승조원 수를 줄이는 AI 기술을 탑재한 형태의 수상정에 대한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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