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엠투 "단기임대는 틈새 아닌 필수재…전세·월세와 나란히"

출장·이사·인테리어 등 생활형 수요 확대
글로벌 시장 2033년까지 200조원 규모 전망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 운영사 스페이스브이의 박형준 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한국프롭테크포럼 'PRM스퀘어 미디어허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미나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출장이나 이사,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짧은 기간 머물 집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단기임대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거 일부 지역에 한정됐던 단기임대가 온라인 플랫폼 확산과 주거 형태 변화에 힘입어 매매·전세·월세와 함께 하나의 임대차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영 스페이스브이 마케팅팀 팀장은 12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한국프롭테크포럼 'PRM스퀘어 미디어허브'에서 "단기임대는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라 이미 작동하고 있는 필수재 시장"이라며 "매매·전세·월세와 함께 변화하는 사회 속 주거 공백을 메우는 임대차 계약의 한 형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브이는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의 운영사다. 단기임대는 통상 최소 1주일부터 1년 미만까지 주 단위로 체결하는 임대차 계약을 뜻한다. 해외에서는 중기임대(Mid-term Rental, MTR)라는 표현이 쓰인다.

그동안 국내 단기임대 시장은 임대인의 낮은 인식과 중개시장 구조 등의 영향으로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 집이 훼손되거나 계약 절차가 번거롭다는 우려가 컸고, 중개업소 역시 매매·전월세와 비슷한 업무를 투입하면서도 효용이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비대면 계약이 확산하면서 거래 과정의 번거로움과 정보 비대칭이 크게 줄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층도 특정 계층에 한정되지 않는다. 삼삼엠투 이용 목적은 출장·업무가 38%로 가장 많고 이사·인테리어 24%, 여행·휴양 23%, 학업·기타 15% 등이다. 이 팀장은 "본거주지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출장이나 이사, 인테리어, 연수, 병원 치료 등 일시적인 사유로 임시 거주지가 필요한 사람들이 주요 이용자"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도 성장세다. 스페이스브이에 따르면 글로벌 단기임대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00조원 수준이며, 2033년에는 2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원격근무와 1~2인 가구, 체류 외국인 증가 등 사회 변화가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세 비중이 줄고 월세가 늘면서 임대차 계약이 보다 유연해지고, 젊은 임대인과 기업형 임대인이 늘어난 점도 단기임대 공급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플랫폼 확산으로 거래 속도도 빨라졌다. 이 팀장은 "삼삼엠투에서 임차인이 가입부터 계약까지 평균 하루가 걸리며, 1시간 안에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도 있다"며 "임대인이 방을 등록한 뒤 계약이 체결되기까지는 평균 3일가량 걸린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조가 단기임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박형준 스페이스브이 대표는 "아직 단기임대 시장 규모가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임대와 숙박업에 대한 경계가 모호하다는 이야기도 지적도 있으나, 삼삼엠투는 이를 구분짓기 위해 최소 계약 단위를 주 단위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연 단위 계약이 일반적인 국내 임대차 시장에서 주 단위 계약도 충분히 유연한 편"이라며 "주거시장과 숙박업은 구분돼야 하는데, 계약이 일 단위로 내려가면 숙박업과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단기임대 시장 자체는 아직 성장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박 대표는 "저희 기준으로 단기임대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미성숙한 시장이고 초기 진입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단기임대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회사의 성장뿐 아니라 기존 주거시장에서 채우지 못했던 수요를 해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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