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이 '세계 제일 풍기인삼' 무대로…영주시 남원천 둔치 스마트한 변신

반복되는 잔디 훼손 문제 해결…차도블록으로 주차 환경 개선
210m 대형 '세계 제일 풍기인삼' 새겨 지역 정체성·관광 홍보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 둔치 공사전(왼쪽)과 공사후 비교모습 , 오른쪽 청색네모안에는 세로 11m, 가로 210m에 달하는 ‘세계제일 풍기인삼’이라는 대형 문구가 바닥에 새겨져 있다./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 풍기읍을 가로지르는 남원천 하천 둔치가 단순한 주차 공간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경관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14일 영주시에 따르면 차량 통행과 주차로 매년 훼손되던 잔디를 걷어내고 내구성이 뛰어난 차도블록을 설치하는 한편, 바닥에는 '세계 제일 풍기인삼'이라는 대형 문구를 새겨 넣었다.

반복적인 유지관리 문제를 해결하면서 영주시의 대표 특산물인 풍기인삼을 알리는 홍보 공간으로 활용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매년 되풀이된 잔디 훼손…발상의 전환

그동안 남원천 하천 둔치는 푸른 잔디가 조성된 공간이었지만 주차와 차량 이동이 잦아지면서 잔디가 훼손되고 고사하는 문제가 반복됐다.

잔디가 사라진 곳에서는 먼지가 발생하고 노면이 고르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영주시 역시 매년 잔디를 보식하는 등 유지관리에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야 했다.

영주시는 이 같은 반복적인 관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공간의 기능 자체를 바꾸는 방안을 선택했다. 차량 통행과 주차에 적합하면서도 관리가 쉬운 차도블록을 설치해 계절과 기후에 따른 잔디 훼손 문제를 근본적으로 줄인 것이다.

단순히 잔디를 다시 심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차와 이동이라는 공간의 실제 이용 특성을 고려해 관리 효율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주차장 바닥에 새겨진 ‘세계제일 풍기인삼’

이번 정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차도블록을 활용한 경관 디자인이다.

영주시는 서로 다른 색상의 블록을 조화롭게 배치해 주차장 중앙에 '세계 제일 풍기인삼'이라는 대형 문구를 조성했다.

문구의 규모는 세로 11m, 가로 210m에 달한다. 차량과 사람이 지상에서 바라보는 것은 물론 공중에서 내려다보거나 멀리서 보더라도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공간의 특성을 활용했다.

풍기인삼은 영주시를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이자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지역 브랜드다. 하천 둔치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이 같은 상징물을 배치함으로써 시민들의 이용 공간에 지역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입힌 셈이다.

정비가 완료된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 하천 둔치 항공 사진. /영주시

◇드론·SNS 시대…주차장이 홍보 플랫폼으로

이번 사업은 주차 기능 개선에만 머물지 않는다.

탁 트인 남원천 둔치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면 드론 촬영을 비롯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대형 문구는 '세계 제일 풍기인삼'이라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풍기인삼을 알리는 새로운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오가는 공간에 지역 브랜드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면서 일상적인 주차 공간을 지역 홍보의 거점으로 전환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행정 입장에서는 매년 반복되던 잔디 보식과 관리 부담을 줄이고, 시민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풍기인삼이라는 지역 브랜드까지 더하면서 기능과 경관, 홍보를 하나의 공간에 결합했다.

강신혁 영주시 하천과장은 "이번 사업은 매년 되풀이되던 하천 둔치 관리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영주의 자랑인 풍기인삼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도록 기능과 경관을 함께 고민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면서도 지역의 색깔이 살아 있는 명품 하천 공간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원천 둔치의 변화는 작은 공간 개선이 도시 경관과 지역 홍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잔디가 반복적으로 고사하던 하천 변 주차장은 이제 '세계 제일 풍기인삼'이라는 대형 메시지를 품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주차장의 기능은 그대로 살리면서 지역의 얼굴을 새긴 남원천 둔치가 풍기인삼을 알리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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