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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두나무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보유 지분 장부가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회사 별도 자기자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일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높아진 데 따른 자본 변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두나무에 6000억 더 넣었다…자기자본 66%까지 '껑충'
20일 한화투자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회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장부가액은 1조5068억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 5978억원을 들여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9.84%로 높아졌으며, 반기 중 해당 지분의 평가액도 1977억원 증가했다.
투자 규모를 회사 자본과 비교하면 쏠림은 더욱 선명하다.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2674억원으로, 두나무 지분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66.5%다. 자기자본의 3분의 2가량이 단일 비상장사 지분 가치와 맞먹는 셈이다.
같은 기간 자본적정성 관련 지표에서도 부담은 커졌다. 연결 기준 영업용순자본은 지난해 말 1조82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294억원으로 11.1% 늘었지만 총위험액은 6617억원에서 9025억원으로 36.4% 증가했다. 이에 순자본비율(NCR)은 863%에서 835%로 28%포인트 낮아졌다. 영업용순자본보다 총위험액이 세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불어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용위험에 노출되는 모든 거래에 거래상대방별 한도를 부여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에 따라 한도를 달리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두나무 투자의 경우 당사 자기자본 5% 이상의 투자로 이사회 의결사항에 해당해 이사회 심의를 통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회 심의를 거쳤다는 사실과 별개로 현재 두나무 한 곳의 지분 가치가 자기자본의 크게 불어났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정 기업의 가치 변화가 증권사 자본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확대됐기 때문이다. 단일 비상장사에 대한 대규모 익스포저를 어느 수준까지 허용하고 관리할 것인지가 단순 투자 절차 이상의 문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 지금은 평가익이지만…두나무 가치 꺾이면 자본도 '역풍'
두나무 투자가 현재까지 한화투자증권 자본에 미친 방향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평가이익이 자본을 밀어 올린 만큼 두나무 기업가치가 반대로 움직일 경우 자본이 받는 충격 역시 커질 수 있는 구조다.
두나무 지분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된다. 지분 가치 상승분은 기타포괄손익을 통해 자기자본에 반영되고, 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로 자본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2조65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2674억원으로 201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7278억원에서 8698억원으로 1419억원 늘었다. 자기자본 증가액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는 두나무 이외 자산도 포함돼 있어 이를 모두 두나무 효과로 볼 수는 없지만, 평가손익이 자본 변화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적지 않다는 점은 확인된다.
평가 대상 자산의 구성도 두나무 쪽으로 기울었다. 별도 기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지분증권은 지난해 말 1조335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1577억원으로 6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두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토스뱅크까지 포함하면 특정 비상장 핀테크 기업에 대한 쏠림은 더 커진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토스뱅크 지분 장부가액은 2584억원이다. 두나무와 토스뱅크 지분을 합하면 1조7652억원으로 별도 자기자본의 77.9% 수준이다.
두나무가 비상장사라는 점도 변수다. 반기보고서상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시장에서 직접 관측하기 어려운 변수를 사용해 가치를 산출하는 공정가치 서열체계 '수준 3'에 포함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금흐름할인(DCF) 모형을 활용하고 영구성장률과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등을 주요 변수로 사용한다. 상장주식처럼 시장에서 매일 가격이 형성되는 자산과 달리 평가 가정 변화에 따라 장부가치가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도 이 같은 가치 변화를 별도의 위험관리 대상으로 두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위험관리부서에서 NCR과 레버리지비율 등 규제비율 준수를 위해 두나무 기업가치에 따른 총자산과 자기자본, 자본적정성 비율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해당 내용을 위험관리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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