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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명주 기자] 모기가 기록적인 폭염이 덮친 이달 들어 급감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기간 모기 개체 수가 급감했고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더위가 한풀 꺾이고 비가 내리면서 가을철 모기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기간을 포함한 지난 2~8일 시내 55곳에서 채집된 모기는 총 1만898마리로 집계됐다. 직전 주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채집된 1만3764마리보다 약 20.8%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약 13.5% 감소했다.
중대경보가 해제된 뒤에도 감소세는 이어졌다. 지난 9~15일 채집된 모기는 8133마리로 직전 주보다 약 25.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3.2% 각각 줄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이달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달 서울에서 채집된 모기는 7만487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 1~15일 채집량은 2만111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적었다. 지난달까지 이어지던 증가세가 폭염이 정점에 달한 이달 들어 반대로 돌아선 셈이다.
실제 이달 초 폭염중대경보가 처음 발효될 만큼 더위가 극심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특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로,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 가운데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9~38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일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 이날 오후 3시31분께 노원구의 기온은 40.2도까지 치솟았다. 서울 내 관측지점에서 40도 이상의 기온이 확인된 것은 2018년 8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처럼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모기에는 불리한 환경이 된다. 모기는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6도 안팎에서 활동하기 좋은 반면 고온에서는 수명이 짧아지고 활동성도 떨어진다. 집 안에서 흔히 발견되는 빨간집모기의 경우 34도 안팎에서는 수명이 약 2주로 줄고 36도까지 올라가면 일주일을 버티기 어렵다.

폭염으로 지표면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는 것도 영향을 준다. 모기 유충은 물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이 고여 있는 산란처가 줄면 새로운 성충이 발생할 기회도 함께 감소한다.
올여름 강수량이 적었던 점도 모기가 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강수량은 95.4㎜로 평년의 64.9%에 그쳤다. 당시 서울은 '약한 가뭄'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난달 수도권 강수량 역시 평년을 소폭 밑돌았다. 지난 1~10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로 평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모기 개체 수에는 강수량과 온도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폭염으로 지표면이 뜨거워지면 물이 증발해 산란처가 줄고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수명이 짧아진다. 폭염이 지속될 때는 살아 있는 모기도 활동을 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의 감소세가 가을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극한 수준의 더위가 지나가 기온이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수준으로 내려가고 비가 내리면 다시 산란할 장소가 생기기 때문이다. 알에서 유충과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자라는 만큼 비가 내린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개체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한여름 이후 9월 초부터 모기 개체 수가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도 기온과 강수 조건이 갖춰지면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모기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교수는 "기온이 내려간 상황에서 비가 오면 모기가 산란하고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다시 늘어난다"며 "지난해에도 9월 초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하게 지금보다 모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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