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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울릉 =김성권 기자] 대한민국 육군항공 최고의 전투 헬기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탑 헬리건'(TopHeligun)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은 울릉 출신 조명환 준위(34)가 고향 후배들 앞에 섰다.
한때 울릉의 한 학교 교실에서 자신의 미래를 고민했던 학생이 이제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아파치 헬기 조종사가 돼 모교 강단에 선 것이다. 조 준위는 자신의 도전과 성장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후배들에게 "꿈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 준위는 최근 고향 울릉도를 찾아 모교인 울릉중학교에서 열린 자유학기 진로캠프에 전문직업인 초청 강사로 참여했다.
울릉중학교 강당에서 후배들과 마주한 조 준위는 '우리나라 군인의 역할'을 주제로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군인의 사명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육군항공 헬기 조종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실제 작전과 훈련에서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소개했다.
단순한 직업 소개에 그치지 않았다. 자신 역시 처음부터 지금의 길이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꿈에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울릉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배가 실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 만큼 학생들의 관심도 컸다.
조 준위는 울릉읍 출신으로 울릉초등학교와 울릉중학교, 무학고등학교를 거쳐 영남대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군 생활은 처음부터 헬기 조종사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2015년 ROTC 포병장교로 임관해 2년간 군 복무를 마친 뒤 사회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군 동료를 통해 항공준사관 제도를 알게 됐고, 마음속에 품었던 새로운 꿈에 도전했다.
"공격헬기를 직접 조종하고 싶다"는 생각이 도전의 출발점이었다. 결과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항공준사관 합격.
다시 군인의 길을 선택한 그는 2019년 아파치 가디언(AH-64E) 조종사로 선발됐고, 이후 대한민국 육군의 대표적인 공격헬기인 아파치 조종사로 임무를 수행하며 약 650시간의 비행경력을 쌓았다.
작전과 훈련을 반복하며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은 결과, 육군항공 최고의 조종사라는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조 준위의 노력은 지난해 열린 육군항공 사격대회에서 최고 성적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6일 육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2025 육군항공 사격대회 시상식'에서 제27대 탑 헬리건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육군항공 사격대회는 육군 항공전력의 전투기량을 검증하고 실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대회다.
조 준위는 개인 사격 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최우수 전투 헬기 조종사라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30대 조종사로서 탑 헬리건에 선정된 것은 조 준위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조 준위는 자신의 영광을 개인의 성취로만 여기지 않았다. 수상 당시 그는 "탑 헬리건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대대원 모두가 하나가 돼 헌신적인 노력을 다했기에 얻은 소중한 결과"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앞으로도 조국을 위해 산다는 것에 늘 보람을 느끼며 군인의 길을 하늘이 내린 천직으로 알고, 더 강한 항공전력이 운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모교 방문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조 준위가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누는 데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강을 마친 조 준위는 울릉군 교육발전기금으로 100만 원을 기탁했다.
자신이 어린 시절 꿈을 키웠던 고향과 모교, 그리고 지역 후배들을 위해 직접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
조 준위가 고향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도전해야 하며, 자신의 성장에는 주변의 도움과 응원이 함께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 번의 도전으로 항공준사관에 합격하고, 아파치 조종사가 돼 최고의 전투 헬기 조종사로 인정받은 그의 이야기는 울릉지역 청소년들에게 살아 있는 진로교육이 됐다.

"꿈을 이루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
조 준위가 걸어온 길 자체가 이 메시지를 증명하고 있다.
울릉에서 시작된 한 청년의 꿈은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는 아파치 조종사로 이어졌고, 이제 그 꿈은 다시 고향 후배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최고의 조종사가 된 선배가 모교로 돌아와 꿈과 도전의 이야기를 전하고, 교육발전기금까지 내놓은 모습은 울릉 청소년들에게 또 하나의 귀감이 되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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