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조 환원에도 삼성전자 8% 급락…개미는 오히려 2.9조 샀다

외국인·기관 3.4조 넘게 팔아
자사주 소각 규모는 미정…급락 때 다시 매수 나선 개인


삼성전자는 24일 8.70% 하락세로 장을 종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고도 8% 넘는 주가 급락을 겪었다. 사상 최대 규모라는 숫자만으로 주가를 붙잡지는 못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제시되지 않은 점이 실망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28만1500원) 대비 8.70%(2만4500원) 내린 25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 3.87% 상승하며 28만원선을 넘어선 지 한 거래일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5만원대로 내려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제시한 올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은 약 90조~110조원이다.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기존 정책에 따라 산출된 규모다.

이 가운데 우선 구체화된 것은 현금배당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으로 배당하고 세부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나머지 재원의 규모와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중은 올해 경영실적이 확정된 뒤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최대 110조원이라는 전체 재원은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얼마를 투입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셈이다.

같은 날 발표된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역시 주주환원을 위한 소각용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5328만5968주를 24일부터 오는 11월 21일까지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는데 취득 목적은 임직원 주식보상이다.

개인주주들의 불만도 이 지점에 집중됐다. 온라인 투자자 게시판에는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을 확대해야 한다", "110조원 가운데 상당액의 구체적인 환원 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소용없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주가까지 급락하면서 주주환원책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진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실제 수급은 달랐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90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조8110억원, 기관은 1조634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액을 합하면 3조4451억원이다. 주주환원 방식에 대한 개인주주들의 불만이 실제 매도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주주환원안 발표 직전과 비교하면 수급 방향은 오히려 뒤집혔다. 삼성전자가 3.87% 오른 지난 21일 개인은 67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14억원, 4952억원을 순매수했다. 20일에도 개인은 1조5730억원을 팔았고 외국인은 1조50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물론 개인의 24일 대규모 순매수를 주주환원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보기도 어렵다. 최근 매매 흐름에서는 주가가 크게 밀릴 때 개인이 매수 규모를 키우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삼성전자가 7.82% 급락해 24만7500원으로 내려앉자 개인은 2조111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932억원, 1조1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20일 27만1000원, 21일 28만1500원으로 반등하자 개인은 이틀 연속 순매도했다. 24일 주가가 다시 8.70% 급락하자 개인 순매수액은 2조9000억원대로 불어났다.

garden@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