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물김 생산 넘어 'K-김' 산업 중심지 도약…2030년 3000억 원 목표

전국 2위 물김 생산 기반 활용…종자·양식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전주기 구축
새만금 수산식품단지 8만평 규모 확대 추진


전북도 수산식품 가공단지(1단계) 추진 현장. /전북도

[더팩트ㅣ전주=김수홍 기자] 전북도가 전국 2위 수준의 물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단순 원료 생산에 머물던 지역 김 산업을 가공·유통·수출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한다.

새만금 수산식품단지를 핵심 거점으로 김 종자와 양식부터 가공, 유통,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오는 2030년까지 전북 김 산업 규모를 3000억 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전북도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김 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은 지난해인 2025년 물김 5만602톤을 생산했다.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생산 기반을 갖췄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물김을 마른김이나 조미김 등으로 가공할 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때문에 생산된 물김 상당량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가공되면서 정작 생산지역에서 가공·유통 과정의 부가가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졌다. 전북도가 이번 사업을 통해 해결하려는 핵심 과제다.

◇물김 생산 기반 확대…종자 의존도 낮춘다

전북도는 우선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내 김 양식 면적은 2024년 5345㏊에서 올해 6055㏊로 710㏊ 늘었다.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김 종자 공급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김 종자 배양장' 조성도 추진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변화 등 양식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육상양식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국비 350억 원을 투입해 새만금 수산식품단지에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 실증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도는 참여 대학 및 기업과 연계해 기술 상용화 이후 육상 김 양식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새만금 수산식품단지, 김 가공·유통 거점으로

생산된 물김을 지역 안에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 시설은 새만금 수산식품단지다. 도는 수산식품단지 1단계 부지에 623억 원을 투입해 해수 인·배수시설과 배출수 정화시설, 스마트 가공종합단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김 가공 전문기업 6곳을 포함해 모두 11개 수산식품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며, 기업별 일정에 따라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수산식품단지를 확대할 기반도 마련됐다. 기존 1단계 부지와 인접한 4만평 규모의 추가 부지에 대한 관리 전환이 지난 7월 이뤄지면서 전체 단지를 8만평 규모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도는 추가 부지에 김을 비롯한 수산식품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 간 협업을 강화해 생산과 가공, 유통이 한곳에서 연결되는 산업 집적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군산군도 일원을 대상으로 한 '김 산업진흥구역' 지정도 추진한다. 지정될 경우 친환경 물김 관리선과 가공용수 정수시설, 폐수 저감시설 등 생산부터 가공·수출까지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 'K-김' 전주기 산업생태계 구축 도표 /전북도

◇'마른김 거래소' 구축…유통구조도 손질

생산자와 가공·유통업체를 연결하는 유통체계도 손본다. 도는 2028년부터 '마른김 거래소'를 구축해 온·오프라인 경매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생산자와 가공·유통업체 간 거래를 활성화하고 유통 과정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가공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내년에는 20억 원 규모의 '새싹기업 육성사업'을 추진해 중소·영세 수산물 가공업체의 신제품 개발과 상품화, 브랜딩, 판촉 등을 지원한다. 2027년부터는 새만금 수산식품단지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과 가공기술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 양식 규제 개선…2030년 3000억 원 산업 목표

도는 산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정부에 건의한다.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스마트 양식업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 제·개정을 건의하고, '지역특성화업종'에 수산식품 가공·저장처리업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관련 기업의 설비투자 보조금 가산 혜택을 확대하고 기업 유치와 투자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 같은 생산·가공·유통·수출 기반을 단계적으로 갖춰 2030년까지 물김 생산액 700억 원, 김 가공 매출액 1100억 원, 김 수출액 12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합산한 도내 김 산업 규모를 현재보다 크게 확대해 3000억 원 규모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김철태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전북에서 생산된 김이 도내에서 가공·유통되고 세계시장으로 수출되는 김 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며 "2030년 전북 김 산업 3000억 원 시대를 열고 전북을 대한민국 김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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