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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웅 기자] "AI 시대에는 이력서나 자격증 등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갖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준 웍스피어 사업운영부문 전무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 미래전략포럼'에서 'AI로 재편되는 채용 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더팩트>는 이날 '새 시대, 미래를 여는 AI와 일자리'를 주제로 제2회 더팩트 미래전략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AI 시대 고용안전망 강화와 인재 양성 △기업의 AX 현주소와 과제 △AI로 재편되는 채용 패러다임 등 3가지 핵심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 전무는 AI 확산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X 시대의 첫 번째 인재상은 당연히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라며 "여기서 말하는 인재는 AI 개발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업무에서 AI를 통해 스스로 어떻게 생산성을 올리고 효율화·자동화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잡코리아 내부 사례를 소개하며 "처음에는 개발자 몇 명을 모아 전사 업무를 자동화하려 했지만 개발자들이 마케팅부터 영업, 고객경험(CX) 등 모든 업무를 알 수 없기에 성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각자의 도메인 지식을 가진 부서 구성원들을 AI로 교육해 스스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을 때 더 큰 효과를 봤다"며 "AI를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직무 간 경계를 넘나드는 능력도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예전에는 앱 하나를 개발하려면 기획자와 디자이너, 백엔드·프론트엔드 개발자 등 적어도 4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한 사람이 앱을 개발해 출시까지 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직무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해지고 있다"며 "자신의 전문 영역을 계속 넓히면서 폭넓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리더로서 더 많은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전무는 AI 시대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문제 정의 능력'을 꼽았다.
그는 "AI는 현재까지는 정의된 문제에 대해 답을 주는 도구"라며 "내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답의 종류가 달라지고, 문제를 잘못 정의하면 AI가 오답을 무한히 생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라는 강력한 도구가 있어도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며 "문제를 새로운 눈으로 다시 정의할 수 있는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인재상 변화의 배경에는 급격히 좁아진 채용문이 자리하고 있다. 잡코리아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 채용공고는 2022년 365만건에서 지난해 209만건으로 약 43% 감소했다. 반면 입사 지원은 두 배 이상 늘면서 공고당 평균 지원자는 4.6명에서 16.4명으로 약 3.6배 증가했다.
특히 신입 및 경력무관 공고는 최근 3년간 약 40% 감소했다. 이 전무는 "경력직을 채용해 AI를 접목하면 기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효율화나 자동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가 어느 정도 남아 있다"며 "반면 신입은 AI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채용 감소와 달리 AI 역량을 요구하는 공고는 증가하고 있다. AI 역량을 명시한 공고 비중은 2배로 높아졌으며 관련 공고 수도 2~3년 전보다 약 19% 늘었다.
AI 역량에 따른 임금 격차도 나타났다. 이 전무는 "아직 AI 도입 초기여서 AI 역량을 가진 인재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며 "AI 능력을 갖춘 경력직은 평균보다 연봉이 약 40% 높고 신입도 약 18% 높은 연봉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AI 활용 능력이 인터넷 검색처럼 기본적인 업무 역량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무는 "인터넷이 처음 보급됐을 당시에는 '인터넷 정보검색사'라는 자격증도 있었지만 지금은 인터넷 검색이 기본적인 소양이 됐다"며 "2~3년 뒤에는 AI 도구도 더욱 사용하기 쉬워지고 AI 네이티브 세대가 사회에 나오면서 AI 역량을 별도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채용시장 역시 '지원하는 채용'에서 '지원받는 채용'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과 구직자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지원하기 전부터 어떤 공고와 어떤 구직자가 서로 맞는지 추천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과 사람이 서로의 필요에 맞춰 찾아가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도 단순히 사람을 적게 뽑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보다 정확하게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수시채용이 확대되고 이직이 자유로워지는 시대에는 언제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스펙 쌓기가 아니라 실제 경험을 갖고 실무 능력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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