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2000명·왕복 1만원…5분 안에 남산 꼭대기까지

서울시 G3위원회 남산 곤돌라 현장
10인승 캐빈 25대가 순환하는 방식


서울시 G3 서울플랜 기획위원회 균형발전특별분과가 25일 오후 남산을 방문해 곤돌라 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상부 승강장에서 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문화영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시가 공사가 멈춰 선 남산 곤돌라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곤돌라가 완공되면 10인승 캐빈 25대가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실어 나른다. 시는 왕복 이용 요금을 1만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25일 서울시 G3 서울플랜 기획위원회 균형발전특별분과는 남산을 방문해 공공 곤돌라 사업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K-컬쳐 열풍으로 남산을 찾는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시민 접근성 현황을 점검하고 곤돌라 사업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현장에는 남진 균형발전특별분과 위원장을 비롯한 특별분과위원 8명과 서울시, 시공·감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예장공원 내 현장 사무실에서 사업 추진 상황을 보고받은 뒤 상하부 승강장 예정지를 둘러봤다.

위원들은 "남산은 서울의 '글로벌 톱3 도시' 도약을 견인할 핵심 명소가 될 것"이라며 "명동·남대문시장·이태원·동대문 등 주변 상권과 연결을 강화하고 체류형 관광 요소를 대폭 확충한다면 글로벌 명소로 도약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고 말했다.

곤돌라는 10인승 캐빈 25대가 약 8~9m 간격으로 순환하는 방식으로 명동역 인근의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부까지 832m를 4~5분 만에 올라갈 수 있다. 시는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하며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을 맡은 김근수 도화엔지니어링 감리단장은 "기존 남산 케이블카의 시간당 수송능력은 400~500명으로 1~2시간가량 기다려야 한다"며 "공사가 재개될 경우 하부 승강장(예장공원)은 약 18개월, 상부 승강장(남산 정상부)은 약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사 과정에서 대형 장비가 관광객과 뒤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가교를 설치해 토공 작업과 기초 레미콘 타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가 끝나면 가교는 철거하고 주변 수목도 원상복구한다는 게 감리단의 설명이다.

김근수 도화엔지니어링 감리단장이 하부 승강장인 예장공원에서 남산 곤돌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화영 기자

가격 경쟁력도 예상된다. 현재 남산 곤돌라는 왕복 요금으로 1만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감리 관계자는 "확정된 금액은 아니지만 현재 남산 케이블카 왕복 요금 1만5000원, 편도 요금 1만2000원(대인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송능력이 커지는 만큼 주변 인프라를 어떻게 갖출지는 숙제다. 시간당 2000명이 곤돌라를 사용할 경우 그 인원을 수용할 만한 주차장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부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편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오스크를 활용한 예약 시스템으로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예약제 운영과 현장 티켓 판매 비중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를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닌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공공 교통인프라로 보고 있다. 특히 남산의 연평균 방문객이 약 1200만명에 달하는 만큼 곤돌라를 주변 관광지와 연결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남산 곤돌라는 지난 2024년 8월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과 소송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공정률은 약 15% 수준에서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의 핵심은 곤돌라 설치를 위해 서울시가 대상지의 용도구역을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 근린공원으로 변경한 것이 적법했는지다. 항소심은 다음 달 17일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 소송이 최종 패소 확정되더라도 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공원녹지법)을 개정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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