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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추가 인상과 동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2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인상 요인이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한 점은 동결 명분으로 꼽힌다.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한은이 두 달 연속 '백투백 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75%다.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었다. 당시 금통위는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올리면 기준금리는 연 3.00%가 된다.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상이 이뤄지는 셈이다. 반면 동결할 경우 연 2.75%를 유지하면서 지난달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와 향후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추가 인상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5일 발표한 '2026년 9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13~19일 채권시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 100명 중 79%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는 20%였다. 직전 조사에서는 인상 전망이 66%, 동결 전망이 34%였지만 한 달 만에 분위기가 뒤집혔다.
추가 인상론의 가장 큰 근거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 흐름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7% 늘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하강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늦출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계부채 역시 추가 긴축의 명분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조9000억원 증가해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891조3000억원으로 24조9000억원 늘었다.

반면 물가와 환율은 지난달보다 한은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6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오면서 당장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낮아졌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1381.8원으로, 1380원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초 1550원대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70원 안팎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줄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 연속 인상에 나서야 할 필요성도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8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이른바 '매파적 동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최근 시장의 관심은 이번 기준금리 결정뿐 아니라 향후 금리 경로로 옮겨가고 있다.
한은은 27일 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전망과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보다 상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원들이 제시하는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5월 점도표에서는 중간값이 3.00%였는데 이번 점도표가 어느 수준으로 이동하는지에 따라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추가 인상 횟수와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신호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장세와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긴축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최근 물가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 시급성은 낮아졌다. 한은이 연 3.00%로 곧바로 올라서는 백투백 인상을 택할지, 연 2.75%에서 한 차례 숨을 고른 뒤 추가 인상 시점을 저울질할지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와 가계부채 흐름만 보면 추가 인상 필요성은 남아 있지만 최근 환율과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려야 할 부담은 다소 낮아진 상황"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결정 자체와 함께 한은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열어두는지가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방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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