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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문제를 놓고 재차 충돌했다. 영풍·MBK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의 선행투자 뒤 고려아연 자금 690억원 이상이 들어갔다고 주장하자, 고려아연은 "개별 투자는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결정했다"며 주총을 앞둔 여론전이라고 맞받았다.
26일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전날 내놓은 해명에 대해 "최윤범 이사 측의 선행투자와 고려아연 자금의 후속투자라는 핵심 사실을 부인하지 못했다"고 재반박했다.
영풍·MBK가 문제 삼은 곳은 아크미디어와 하이헷, 슬링샷스튜디오 등 비상장 엔터·콘텐츠 기업이다. 이들은 최 회장과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 3곳에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6차례, 총 690억원이 후속 투자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증권선물위원회 의사록에는 관련 기업이 총 4곳으로 나타난다며 실제 투자액은 69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출자한 자금 규모도 근거로 들었다. 영풍·MBK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원아시아가 조성한 8개 펀드 가운데 6개에서 사실상 단독 출자자(LP)로 참여했고 누적 출자액은 약 5600억원이다.
영풍·MBK는 "이 사안의 본질은 최윤범 이사 측이 먼저 투자한 기업들에 고려아연 자금이 사실상 재원인 원아시아파트너스가 후속 투자했다는 점"이라며 "회사와 주주의 자금이 최 이사의 사익 추구를 위해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한 독립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같은 날 곧바로 반박 입장문을 냈다. 영풍·MBK의 공세를 "의혹 제기→언론 유포→재반박으로 이어지는 주총용 여론전"이라고 규정하며 이미 해명한 과거 투자 건을 임시주총을 앞두고 다시 끌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자 구조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고려아연은 자신들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LP일 뿐이라며 "개별 투자처 선정과 투자 의사결정은 운용사인 GP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 개인 투자와 원아시아의 후속투자를 연결해 곧바로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풍·MBK가 근거로 활용한 형사사건 기록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해당 자료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제3자 관련 별건 형사사건의 미확정 수사·재판자료라며 "관련 판결에서 고려아연은 피해자로 인정됐다"고 밝혔다. 자료의 취득·제공 경위와 이를 의결권 권유 및 언론 홍보에 활용하는 과정의 적법성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양측의 공방은 상대방의 회계·내부통제 문제로 번졌다. 고려아연은 "다른 회사의 내부통제를 문제 삼기 전에 자신의 경영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영풍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회계처리기준 위반 제재를 꺼내 들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영풍에 204억7410만원, 고려아연에는 84억281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이번 공방은 오는 9월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시 격화하는 모습이다. 주총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와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가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영풍·MBK는 현 감사위원회가 최 회장 관련 의혹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며 이번 투자 문제를 독립 감사위원 선임 필요성과 연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현 시점에 필요한 것은 과거 사안에 대한 반복적인 의혹 제기가 아니라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속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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