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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구미=정창구 기자]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손에는 쓰레기봉투가 들렸고, 때로는 잡초를 뽑는 손길이 분주했다. 경로당에서는 어르신과 학생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사이에 두고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마침내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에 섰다.
국립금오공과대학교 학생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무대로 단순한 국토대장정을 넘어 봉사와 나눔, 나라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특별한 5박 6일을 보내고 있다.
국립금오공대 유성 총학생회와 재학생, 교직원 등 40여 명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울릉도·독도 일대에서 '2026년 국토대장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5기를 맞은 이들의 이름은 'K-Protector'. 국토를 직접 밟으며 그 가치를 되새기고, 지역사회에는 봉사의 손길을 보태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관광객 지나간 해변, 학생들 손에는 쓰레기봉투 들려
23일 발대식과 함께 시작된 여정은 결코 관광이나 여행이 아니었다.
학생들은 울릉군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울릉도 해변 곳곳을 걸으며 버려진 쓰레기를 하나씩 주워 담는 플로킹 활동을 벌였다.
울릉도의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 절경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허리를 숙였다. 누군가 무심코 버리고 간 작은 쓰레기까지 찾아내 봉투에 담으며 섬을 깨끗하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봉사의 발걸음은 마을 안으로도 이어졌다.
양로원을 찾아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경로당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일일 선생님’이 됐다.
학생들은 어르신 곁에 앉아 스마트폰 화면을 함께 들여다보며 기능을 하나씩 설명했다.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한 작은 기능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도 현장에서 배웠다.
봉사를 하러 갔지만,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배운 시간이었다.

◇마침내 독도에 서다…교실 밖에서 만난 '우리 땅'
이번 국토대장정에서 학생들에게 특별한 순간은 독도를 직접 밟은 일이었다.
책과 지도, 사진으로 수없이 접했던 독도였지만 직접 바라본 독도는 달랐다.
학생들은 대한민국 영토의 동쪽 끝에 서서 울릉도와 독도가 지닌 역사적·지리적 의미를 되새겼다. 독도 방문은 단순히 여행지 한 곳을 더 찾는 일정이 아니라 우리 영토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국토의 소중함과 수호 의지를 가슴에 새기는 현장교육이 됐다.
5박 6일간 이어진 여정에는 힘든 순간도 있었다. 울릉도 곳곳을 직접 걸어야 했고, 봉사활동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함께 걷고, 함께 땀 흘리고, 서로 힘든 순간을 챙기는 과정에서 40여 명의 참가자는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의 의미를 배웠다.
국토대장정이 단순히 먼 거리를 걷는 도전에서 끝나지 않은 이유다.
◇"청춘의 땀방울이 봉사가 되고, 책임감이 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송지혜 국립금오공대 학생처장(사회봉사센터장 겸무)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에 의미를 부여했다.
송 처장은 "학생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직접 찾아 국토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행군과 봉사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을 실천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도전 정신과 시대정신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를 위한 국립대학의 책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장정에는 박건하(건축토목환경공학부 4학년) 회장이 이끄는 유성 총학생회를 비롯해 재학생과 교직원이 함께했다.
‘K-Protector’ 학생들은 국립금오공대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이어진 5박 6일 길
학생들이 남긴 것은 발자국만이 아니었다. 해변에서는 쓰레기를 걷어냈고, 양로원에서는 묵은 잡초를 뽑았다. 경로당에서는 어르신과 세대를 잇고, 독도에서는 국토의 의미를 다시 가슴에 새겼다.
누군가에게 국토대장정은 '얼마나 멀리 걸었느냐'로 기억될 수 있다. 하지만 금오공대 학생들의 이번 여정은 달랐다.
얼마나 많이 걸었느냐보다 그 길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나누었으며, 무엇을 가슴에 품고 돌아오느냐를 보여준 청춘들의 국토대장정이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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