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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다시 3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올랐다. 고객등급과 이용기간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이미 연 9% 후반까지 형성돼 있어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차입 투자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 다시 33조 쌓인 '빚투'…80%는 코스피로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된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1023억원이다. 전 거래일보다 2540억원 늘어 지난달 2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33조원대로 올라섰다. 이달 4일 27조4038억원까지 내려갔던 것과 비교하면 3주여 만에 5조6985억원, 20.8% 증가했다. 지난 18일부터는 7거래일 연속 불어났다.
최근 두 달간 빚투 자금의 변동 폭도 컸다. 신용융자 잔고는 증시 강세가 이어졌던 지난 6월 말 36조700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초 27조원대로 내려왔다. 한 달여 만에 9조2962억원, 25.3%가 빠진 것이다.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33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잔고는 6월 말 고점의 약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신용융자는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돼 있다. 26일 기준 전체 잔고 33조1023억원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은 26조2469억원으로 79.3%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 잔고는 6조8554억원으로 20.7%였다.
반면 증시 대기자금은 줄었다. 같은 날 투자자예탁금은 98조9176억원으로 하루 새 3조6164억원 감소했다. 예탁금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12일 이후 2주 만이다. 현금성 대기자금이 감소하는 사이 차입을 활용한 투자 규모는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초단기 차입 성격의 위탁매매 미수금도 1조1491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469억원 늘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방식인 반면 미수거래는 결제일까지 부족한 매수대금을 채워야 한다. 정해진 시점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할 수 있어 신용융자보다 짧은 기간에 반대매매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 기준금리 두 달 새 0.5%p↑…신용이자는 최고 9% 후반
차입 투자가 다시 늘어나는 시점에 금리 환경도 달라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인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16일 2.50%에서 2.75%로 인상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두 달 사이 기준금리는 0.50%포인트 높아졌다.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개인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금투협의 신용거래융자 고객등급별 이자율 공시를 보면 등급에 따라 금리를 달리 적용하는 증권사의 이자율은 대략 연 3% 후반에서 9% 후반까지 분포한다. 증권사마다 고객등급과 우대체계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10%에 육박한다.
같은 증권사를 이용하더라도 고객등급에 따라 실제 부담하는 이자율은 달라질 수 있다. 거래실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 사이에 1~2%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벌어지는 곳도 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른 상황에서 시장금리 상승분이 신용융자 금리에 반영될 경우 이 같은 고객별 부담 격차도 이어질 수 있다.
융자기간 역시 이자비용을 가르는 변수다. 주요 증권사 9곳의 비대면 신용융자 금리를 동일 기간으로 비교하면 16~30일 구간은 연 8.25~9.50%, 31~60일은 8.50~9.60% 수준이다. 한 달 이상 신용융자를 이용하면 상당수 증권사에서 연 9% 안팎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신용융자 이자가 주가 상승 여부와 관계없이 발생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빌린 돈으로 매수한 주식이 제자리걸음을 하면 이자비용만큼 실제 투자수익률이 낮아진다. 연 9%대 금리를 적용받는 투자자라면 주가가 그 이상 오르지 않는 한 차입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기 어렵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투자손실에 이자까지 더해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 잔고가 이달 초보다 5조원 넘게 불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현재 신용융자 금리가 곧바로 인상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증권사들이 금리를 산정할 때 참고하는 시장금리와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향후 재산정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준금리가 상승했다고 신용융자 이자율이 즉시 같은 폭으로 오르는 구조는 아니다. 신용융자 금리는 시장금리와 조달비용, 고객등급 등 여러 변수를 반영하고 증권사별로 자체 조정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기준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신용융자 금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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