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가 오면 다리가 돌아간다"…영주 서천 새로운 명물 '스윙교' 눈길

78.5m 회전형 인도교, 유수량 증가하면 자동 회전
LED 조명·분수 더해 새로운 수변 명소 기대


황병직 영주시장(오른쪽)이 서천 영주교 하류 스윙교 설치사업에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성권 기자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28일 오후 영주시 서천교 하류. 물길을 따라 걷던 시민들의 시선이 새로 들어선 다리로 향했다. 하얀 물줄기가 다리 양쪽에서 힘차게 솟아오르고, 교량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서 평소의 하천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준공된 '서천 영주교 하류 스윙교'다.

황병직 영주시장과 인근 주민들이 현장을 찾아 새로 설치된 스윙교를 직접 건너며 준공을 축하했다. 주민들은 다리 위를 천천히 오가며 달라진 하천 풍경을 살펴봤고, 일부는 야간 경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사업은 서천 영주교 하류에 길이 78.5m, 폭 3.5m 규모의 회전형 인도교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6억8000여 만원이 투입됐다. 시공은 세영산업이 맡았으며, 2025년 1월 착공해 2026년 8월 준공했다.

황병직 영주시장(왼쪽)과 시공업체, 인근 주민들과 준공된 스윙교를 건너보고 있다. /김성권 기자

스윙교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이름 그대로 교량이 회전한다는 점이다.

평상시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건널 수 있는 보행교 역할을 하지만, 집중호우 등으로 하천 유수량이 크게 증가하면 교량이 자동으로 회전해 하천 양쪽으로 수납되는 구조다.

교량 회전에는 유압실린더가 사용된다. 교량판을 고수부지와 평행하게 회전시켜 하천 양 측면에 수납함으로써 물이 흐를 수 있는 통수단면적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수위자동감지센서와 위험 알림장치를 이용한 자동제어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홍수 등으로 하천의 유수량이 증가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교량 회전 시스템이 작동한다. 별도의 현장 조작 없이도 위험방송 송출과 교량 자동 단절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민 입장에서는 평소에는 편리한 산책길이지만, 물이 불어날 때는 하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움직이는 다리'가 되는 셈이다.

회전하는 교량이라는 특성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적 안전성이다.

스윙교 다리 양쪽에 하얀 물줄기를 토해내고 있다. /김성권 기자

스윙교는 국토교통부 도로설계기준을 기준으로 프레임을 설계하고 단면검토와 휨·압축부재 검토, 사용성 검토 등을 거쳤다. 축소모형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회전 구조에 대한 안정성도 확보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단순한 보행교를 넘어 수위 변화에 대응하는 기능까지 갖춘 셈이다.

스윙교의 또 다른 매력은 경관이다.

교량에는 LED 야간경관 조명이 설치됐고, 분수시설도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서도 하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다리 주변에 생동감을 더했다.

특히 해가 진 뒤 조명이 들어오면 단순한 이동시설을 넘어 시민들이 찾는 수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천을 따라 산책하던 주민들이 잠시 걸음을 멈춰 다리를 바라보고, 새로 설치된 시설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 김모 씨는 "그동안 이곳은 산책을 하더라도 특별히 볼거리가 많지 않았는데 다리가 생기고 조명과 분수까지 설치돼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며 "주민들이 편하게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윙교는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보행교에 그치지 않는다.

스윙교 개통 기념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성권 기자

부유물이 교량에 걸려 하천 흐름을 방해하거나 오염을 유발하는 것을 예방하는 한편, 평상시에는 인도교 역할을 하고 각종 문화행사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조명과 분수 등 부가시설을 활용하면 지역 축제나 야간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할 수 있어 관광·홍보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서천을 따라 걷던 시민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새 다리로 끌어들이고, 하천과 도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수변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준공 현장에서 주민들이 새 다리를 건너는 모습은 단순한 '다리 하나의 개통'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물이 잔잔할 때는 시민들의 산책길이 되고, 물이 거칠어질 때는 스스로 몸을 돌려 하천의 길을 내주는 다리.

영주의 새로운 스윙교가 서천의 풍경을 바꾸는 동시에 시민들의 일상 속 수변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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