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10월부터 '현금 없는 버스' 시범 운영…교통카드 없으면 계좌이체로 납부

부산 전체 시내버스 약 20% 대상

운행 중인 부산 시내버스.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오는 10월부터 부산 시내버스 5대 가운데 1대에서 현금요금함이 사라진다. 현금만 가진 승객은 버스에 탄 뒤 요금은 계좌이체로 낼 수 있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0월부터 3개월 동안 시내버스 35개 노선, 542대를 대상으로 '현금 없는 버스'를 시범 운영한다. 부산 전체 시내버스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범 운영 대상은 좌석버스와 현금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노선과 이용 방법은 시행 전 버스 내외부 홍보물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현금 승객도 먼저 태우는 '우선 승차'를 원칙으로 정하고 승차한 뒤 안내된 계좌로 버스요금을 입금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범 운영은 시내버스 요금을 현금으로 내는 승객이 줄고 교통카드 등 비현금 결제가 보편화한 데 따라 추진된다. 현금 이용 감소에도 버스마다 설치된 현금요금함을 유지·관리하고 수입금을 세거나 관리하는 데 비용과 인력이 계속 투입되고 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운전기사가 운행 중 현금을 확인하거나 거스름돈 문제에 대응하면서 발생하는 운행 지연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부산 현금없는 버스 시범 운영 홍보물. /부산시청

다만 스마트폰 사용이나 계좌이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을 줄이는 것이 제도 확대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앞서 현금 없는 버스를 도입한 서울의 경우 2021년 10월 8개 노선·170여 대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현금 없는 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올해 1월 기준 183개 노선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교통카드 이용이나 계좌이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외국인의 불편이 제기되면서 전면 시행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인천의 경우 2021년부터 세 차례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해 1월 준공영제 버스 157개 노선·1962대에 전면 도입했다. 현금 승차 비율은 2022년 1.68%에서 2024년 0.086%로 줄었다. 교통카드가 없는 승객에게는 차량 내 선불교통카드 판매와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 요금납부안내서를 통한 계좌이체 등 대체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는 전통시장 등 고령층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 교통카드를 배부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시범 운영 노선과 대체 결제 방법도 신문과 버스 내외부 홍보물 등을 통해 사전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현금 승객의 대체 결제수단 이용 현황과 시민 불편, 운수종사자·운수업체 의견, 관련 민원 등을 분석한다. 운영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보완한 뒤 전체 시내버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황현철 부산시 교통혁신국장은 "시범 운영 동안 시민과 운수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며 "제도 변화에 따른 불편이 없도록 사전 안내와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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