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착수…2.7조 규모

'삼성펩타이드' 통해 매수 절차 진행 …최대 응모시 총 2조7000억원
이사회 지지·최대주주 응모 확약으로 100% 지분 확보 추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발행주식 전량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서며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을 펩타이드까지 확장해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1일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전량(3301만6411주)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매수 설명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개매수 설명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자회사 '삼성펩타이드'를 통해 매수 절차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이며, 발행주식 전량이 응모할 경우 인수 총액은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2조7000억원)이다. 이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잠재적 거래 가능성에 대한 언론의 첫 추측 보도가 나오기 바로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10일의 종가(31.65스위스프랑) 대비 40%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이며, 지난달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 발표 전 60거래일 동안의 거래량 가중평균주가(39.7스위스프랑) 대비로는 11.6% 높은 가격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는 이번 공개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했으며, 스위스 인수위원회 공인 평가기관이자 글로벌 재무자문 기업인 IFBC도 이번 매수가가 공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최대주주인 '드라우프니르 홀딩'도 보유 주식 전량(1837만5000주)을 이번 공개매수에 응모하기로 확약했다. 드라우프니르 홀딩의 보유 지분율은 약 55.65%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개매수 시작 전부터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현지시간 기준 다음달 15일부터 오는 10월12일 오후 4시까지다. 스위스 인수합병법에 따라 공개매수에 응모한 지분이 경영상 중요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준선인 66.7%를 초과하고, 관련 규제당국의 승인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종적으로 거래가 종료된다.

삼성펩타이드는 거래가 종료된 후 폴리펩타이드그룹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또한 필요 지분율 요건인 90% 이상을 충족할 경우, 소수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수(squeeze-out)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올해 11월 말까지 최종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 및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에서 최근 고성장 중인 펩타이드 분야로 서비스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실현하게 됐다.

특히 폴리펩타이드그룹이 이미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체결한 CDMO 계약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승계하게 된다. 인수 완료 후 별도의 시장 개척 기간 없이 기존 고객과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펩타이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 주요 효과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지난해 매출 3억8930만유로(약 6400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15.6% 성장했으며, 특히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관련 매출 비중이 2024년 40%에서 지난해 57%로 높아졌다.

또한 폴리펩타이드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의 약 72%를 대형 제약사 고객으로부터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말 기준 임상 3상 단계 프로젝트 37건을 포함해 총 196건의 개발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축적해 온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함께 검토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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