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1055억 원 '민생 추경'…1조 2125억 원 예산 증가·지역 경제 회복에 '승부수'

고유가 피해지원금·농업·지역상품권 등 민생 분야 집중
황병직 시장 "시민이 체감하는 핵심사업 차질 없이 추진"


영주시청 전경. /김성권 기자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가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1조 2125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단순한 사업비 증액보다는 고유가 피해지원과 농업, 지역상품권, 전기차 지원 등 민생과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재원을 집중했다는 점에서 이번 추경의 방향성이 주목된다.

1일 영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1일 이 같은 내용의 추경예산안을 영주시의회에 제출했다. 예산안은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제304회 영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추경 총규모는 1조 2125억 원​으로 당초예산 1조 1070억 원보다 1055억 원(9.53%)이 증가했다.

회계별로 보면 일반회계가 1조 1074억 4000만 원으로 본예산보다 1014억1000만 원(10.08%)이 증가했고, 특별회계는 1050억 6000만 원으로 40억 8000만 원(4.05%)이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추가 재원이 집중된 분야다.

일반회계 세출예산 가운데 증액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농림해양수산 분야 297억 원이다. 이어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256억 원, 국토 및 지역개발 147억 원, 교통 및 물류 79억 원, 문화 및 관광 76억 원, 사회복지 65억 원, 공공질서 및 안전 49억 원 순이다.

지역 경제의 기반인 농업과 기업·에너지 분야에 상대적으로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도로와 지역개발 등 생활 SOC 분야에도 재정을 배분한 셈이다.

이번 추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166억 원이다.

고물가와 고유가로 시민과 지역 경제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민생 안정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작물 재해보험료 지원사업에 127억 원을 투입한다.

농업 비중이 높은 영주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면 농가의 경영 불안을 낮추고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 부담을 줄이는 안전망 구축이라는 의미가 있다.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영주사랑상품권 할인 보전에도 64억 원이 편성됐다.

지역화폐가 단순한 할인 수단을 넘어 지역 내 소비를 붙잡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매출이 돌아가게 하는 지역 경제 선순환의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또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 46억 원을 비롯해 제65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둔 시가지 도로포장 40억 원, 조와천 재해복구사업 28억 원, 풍기읍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 22억 원, 삼가리 여우 휴게마당 조성사업 20억 원 등도 반영됐다.

이번 추경은 규모만 놓고 보면 결코 작지 않다.

하지만 지방재정의 현실을 고려하면 중요한 것은 얼마를 늘렸느냐가 아니라 늘어난 재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집행하느냐다.

영주시는 국내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 건설경기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정된 가용재원을 고려해 경상경비를 절감하는 등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사업에 선택적으로 재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추경은 영주시 재정 운용의 방향을 가늠하는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고유가 피해지원과 영주사랑상품권, 농작물 재해보험 등 시민과 농민, 소상공인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실제 생활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내느냐가 핵심이다.

도로포장과 재해복구, 노후 주거지 정비 등 지역 현안사업 역시 예산 편성에 그치지 않고 신속한 집행과 가시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국내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 건설경기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등 지역 경제의 어려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추경은 이러한 여건을 감안해 민생 안정과 지역 경제 활력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황 시장은 이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핵심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재정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경의 성패는 이제 의회의 심의를 넘어 현장에서 결정된다.

1000억 원이 넘는 추가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지역 경제 회복을 명분으로 편성된 사업들이 일회성 지원에 머물지 않고 소비와 생산, 일자리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다.

1조 2125억 원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예산이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느냐이다.

영주시가 이번 추경을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실제 온기를 불어넣고, 계획과 집행을 넘어 눈에 보이는 성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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