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전어축제' 개막…"전어 맛보러 왔다가 섬진강 풍경에 반했다"

전어회·구이·무침 푸짐한 한 상, 가을 나들이객 '북적'
섬진강, 정병욱 가옥까지…먹거리·문화 함께 아우러져


‘전어 굽는 냄새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가을 전어는 식도락가들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별미'로 꼽힌다. /김영신 기자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가을 '전어의 계절'이 왔다.

'전어 굽는 냄새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가을 전어는 식도락가들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별미'로 꼽힌다.

5일 전남광주 광양시 망덕포구의 주인공은 '전어(錢魚)'였다.

'맛이 좋아 값을 따지지 않고 사먹을 만큼 맛있는 생선'이라고 해서 '돈 전(錢)에 물고기 어(魚)'를 쓴다는 설도 있고, 맛이 있어서 전체를 다 먹는다 해서 '全魚'라는 말도 있다.

어쨌든 전어는 조선후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등장할 만큼 오래전부터 우리 식탁에서 사랑받아 온 생선임이 틀림없다.

매년 9월 초순경이면 광양시 망덕포구에서는 '전어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았다.

축제가 열리는 주 행사장 망덕포구 무접섬 일대와 주변 식당가는 가을 전어를 맛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전어는 회와 구이, 무침 등 다양한 모양으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싱싱한 전어회를 채소와 함께 싸 먹거나, 노릇하게 구워진 전어를 뼈째 먹거나, 새콤한 회무침에 밥 한공기를 쓱싹 비벼서 먹는 모습까지 가을철 별미 '전어'를 즐기는 모습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축제가 열리는 망덕포구는 한때 '전어의 고향'으로 불릴 만큼 전어잡이가 활발했던 곳이다. 하지만 수온 상승 등 어장 환경 변화로 어획량이 많이 줄어서 당시의 명성은 이제 '역사'가 됐다.

주민들은 축제 기간 중 '전어잡이 소리' 시연회를 연다. /광양시

주민들은 풍요로웠던 망덕포구의 전어를 잊지 않기 위해 '전어잡이 소리'를 보존하고 알리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전어잡이 시연회 등은 당연히 축제 메인무대를 장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광양 망덕포구에서 열리는 전어축제는 '먹거리 위주'의 행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어'로 오감을 채웠다면 광양의 문화,역사자원을 둘러 볼 시간이다. 관광객과 시민들은 축제장 앞으로 길게 펼쳐지는 그림같은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끼고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지켜낸 정병욱 가옥까지 걸음을 이어간다.

관광객들이 윤동주 유고가 발견된 정병욱 가옥에서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영신 기자

이날 경남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윤동주 유고가 발견된 정병욱 가옥에서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시를 품어 빛을 전한 정병욱 가옥'이라는 이름처럼 이 가옥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시와 정병욱 박사의 삶·문학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한 관광객은 "축제를 한다고 해서 와봤는데, 망덕포구에 이런 역사가 숨어있는 줄 몰랐다"며 "살 오른 제철 생선 전어도 맛이 있지만 포구를 따라 쭉 걷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6일까지 이어지는 광양 전어축제는 전어잡기 체험과 전어구이 시식, 전어잡이 소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주최 측은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로컬 식품 홍보, 자율방범, 건강체크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한다.

광양시가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 위해 우울증, 치매 등을 체크하는 서비스 부스를 운영했다, /김영신 기자

광양 전어축제에서는 섬진강의 가을 풍경, 광양의 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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