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외산면 이장협의회,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결사반대

전력 공급 혜택은 직접 못 받고, 재산권 침해와 산림 훼손 등 부담만 떠안아

부여군 외산면 이장협의회가 지난 4일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외산면 경과 결사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에 사업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부여군

[더팩트ㅣ부여=김형중 기자] 충남 부여군 외산면 이장들이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외산면 이장협의회는 지난 4일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외산면 경과 결사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에 사업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고 8일 밝혔다.

'345kV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전북 김제·군산·익산을 거쳐 충남 서천·부여·보령·청양·홍성·예산을 지나 서산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전력망 사업이다.

외산면 이장협의회는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은 전력 공급의 혜택을 직접 받지 못하는 반면 송전탑 건설에 따른 재산권 침해와 산림 훼손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특히 외산면의 문화재와 산림자원, 지역 특화산업 등이 송전선로 건설로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산면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무량사를 비롯해 전통문화 경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화성리 등 예정 경과지에는 산림청 지정 보호수도 있다. 밤 생산을 중심으로 한 산림경제 역시 지역 주민들의 주요 생계 기반이다.

이장협의회는 송전탑이 능선과 산림을 가로지를 경우 자연환경과 경관 훼손은 물론 밤 생산 등 임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협의회는 정부와 한전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에 따른 인허가 절차 단축 등을 앞세워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과지 선정 기준과 절차를 주민들에게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장협의회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사업 즉각 중단 및 원점 재검토 △경과지 선정 절차 전면 공개 △지중화 등 실질적인 대안 마련 △외산면의 문화재·산림·농촌 기반을 고려한 경과지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특히 지중화 등 대안 없이 지상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경우 외산면 이장협의회장은 "정부와 한전이 수도권 전력을 위해 농촌의 삶과 터전을 희생양으로 삼는 부당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무량사와 보호수, 밤 산업으로 지켜온 외산면의 자연과 경관을 송전탑으로 훼손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과지 선정 절차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은 주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외산면을 경과지에서 제외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업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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