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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더팩트 l 순천.여수=김영신 기자] "이거 새로 생겼는갑네요."
8일 오후 순천역에서 여수로 가는 광역급행버스 '올타 3002번'를 타봤다.
지난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새 노선 버스다.
기존 순천~여수 960번이 69개 정류장을 거쳐 약 85분이 걸렸다면, 올타 3001번과 3002번은 주요 거점 18곳만 정차해 편도 운행시간을 약 70분으로 줄였다. 여수시가 운행하는 버스는 3001번, 순천시가 운행하는 버스는 3002번이다.
순천역, 여수공항 등 두 도시의 주요 교통 거점도 연결한다.
실제로 버스에 올라 보니 숫자로 설명되는 '15분 단축'보다 더 재미있는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순천시 내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몇 달치 약을 한 보따리 받아들고 가는 어르신부터 학교에 다녀오는 대학생, 순천역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버스에 오르는 승객도 있었다.
누군가는 순천에서 병원을 이용하고, 누군가는 기차를 타고 와 버스를 갈아타고. 순천과 여수 시민들이 광역버스를 타고 두 도시 사이에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버스가 순천역을 빠져나와 여수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자 '광역급행'이라는 이름이 조금씩 실감이 들었다.
"기사님, 신산마을에서 내려줘요?" 벨을 누를까 하다 한 승객이 기사에게 물었다. 기사가 말대신 '손짓'으로 아니라는 표현을 한다.
순천역에서 캐리어를 든 승객이 공항 입구에서 내리자 기사가 앞 문을 열고 "공항 들어가는디요, 언능 다시 타씨요" 라고 말하자 승객이 고맙다는 표정을 짓는다.

'여수시내버스 기사는 친절합니다'라는 버스 안에 붙은 문구가 맞아 떨어진다.
승객들은 "버스 내 환경도 쾌적하고 이동시간이 줄어서 크게 편리해 졌다"는 반응이지만, 운행을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으니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직은 조금 낯선 노선 버스다.
'빠르다'는 것만으로 광역버스의 성공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 시민들이 얼마나 많은 이용하는지, 출퇴근 시간대 수요가 충분한지, 정류장과 배차가 시민들의 생활패턴에 얼마나 잘 맞는지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순천시도 이용객 수와 정류장별 승하차 수요, 운행시간, 시민 의견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 운행 체계를 보완한다고 했다.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 순천으로 오는 사람, 기차를 타기 위해 순천역을 찾는 사람, 여수공항을 이용하는 사람, 두 도시 사이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들까지.
'올타 광역버스'를 직접 타보니 행정구역상 서로 다른 도시인 순천시와 여수시 시민들의 하루는 이미 두 도시를 넘나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도시와 도시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것은 결국 도로가 아니라 사람의 이동이다. 올타 광역버스는 두 도시를 오가는 시민들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고, 두 도시의 생활 반경을 하나로 묶는 작은 연결고리가 되고 있었다.
운행 적자에 대한 우려는 그다음의 일이다.
지금은 올타 3001번과 3002번이 순천과 여수를 '가까운 도시'에서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필요 할 때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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