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포스코 파업에 "노사 양측 현명한 판단과 대승적 결단 간곡히 요청"

박성현 시장 "노사 갈등 장기화 땐 시민·지역경제 부담"
노사민정협의회 등 중재 역할 예고


광양시청 전경. /광양시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포스코 노동조합이 창사 58년 만에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광양시가 노사 양측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포스코 노조는 9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 라인을 대상으로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에는 광양제철소 80여 명 등 약 100명 안팎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과 성과 보상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48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양시는 9일 박성현 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포스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부분파업으로 이어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광양제철소는 수많은 근로자와 협력업체는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특히 철강산업의 어려움으로 지역경제가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면 피해가 노사 당사자를 넘어 광양시민의 삶과 지역경제 전체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 모두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요구는 마땅히 존중돼야 하며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지속적인 발전 또한 함께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라며 "노동권과 경영권은 서로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노사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기보다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상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박 시장은 포스코 노사 양측을 향해 "파업보다 대화를 선택하고, 대립보다 타협을 선택해 달라"며 "무엇보다 광양시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먼저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광양시는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위한 중재 역할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노사가 다시 마주 앉아 진지하게 대화하고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한다면 충분히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광양시도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할 경우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단체교섭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양시는 철강산업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광양제철소가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광양의 미래를 위해,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광양시민의 삶을 위해 노사가 대화와 타협의 길을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며 "포스코 노사 양측의 현명한 판단과 대승적인 결단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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