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관광객 30만 붕괴 위기…"기다리지 말고 오게 만들어라"

박기호 의원 제295회 정례회 5분 발언서 집행부 독단·무능 강력 비판
"관광객 20% 급감, 30만 붕괴 눈앞… '반값 여행'·조직 개편 등 즉각 추진해야"


박기호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하고있다. /울릉군의회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울릉도 관광산업이 파산 직전의 절체절명 위기에 몰린 가운데 울릉군의회가 집행부를 향해 "경기 탓, 외부 탓만 하는 무책임한 행정을 당장 그만두고 실효성 있는 단기 대책을 실행하라"며 강력한 포문을 열었다.

제10대 울릉군의회에 입성한 박기호 의원이 9일 열린 제29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에서 첫 5분 자유발언을 통해 "8월 말 기준 누적 관광객이 전년 대비 20% 급감했고 주요 시설 이용객은 반토막 났다"며 "연간 관광객 30만 명 선 붕괴가 눈앞에 다가온 참담한 현실"이라고 냉정히 진단했다.

박 의원은 고물가와 높은 여객선 운임 등 외부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행정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관광객이 오기만을 뒷짐 지고 기다릴 게 아니라 오게 만드는 공격적 행정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박 의원은 "외부 요인은 거시적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행정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단기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관광 위기의 원인을 외부 환경에만 돌려서는 안 된다며 울릉군 관광행정의 구조적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실행할 공무원 인력이 없다면 정책이 굴러갈 수 없다"며 "기획·홍보·마케팅·시설 관리 업무가 여러 부서로 나뉘면서 인력이 분산되고 실행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울릉 관광을 살리기 위한 세 가지 단기대책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관광객의 실제 소비를 끌어내기 위한 ‘반값 여행 정책’​이다.

관광객이 울릉도에서 사용한 금액의 일부를 울릉사랑상품권 등으로 환급해 관광객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환급된 상품권이 지역 상권에서 다시 소비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두 번째는 여행사 모객 인센티브 제도다.

박 의원은 여행사가 실제로 육지 관광객을 울릉도로 데려온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민간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순한 홍보사업에 머물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실제로 데려오는 성과 중심의 마케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독도아카데미 활성화다.

박 의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업무협약을 확대해 독도아카데미 참여 인원을 늘리고, 이를 울릉지역의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객 감소가 단순히 관광객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상권과 주민들의 생존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체 관광과 교육·연수 수요를 적극적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광행정 조직 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박 의원은 현재의 소규모·분산형 관광행정으로는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충분한 예산과 인력을 갖춘 ‘관광총괄 부서’​로 조직을 확대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또 관광 분야에서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 파격적인 인사·보상책을 제공해 능력 있는 인재들이 관광 분야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극행정에 대한 책임 역시 군수와 의회가 함께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공무원들이 감사 걱정 때문에 몸을 사리는 일이 없도록 적극행정에 따른 책임을 군수께서 직접 지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남한권 군수에게 "공직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에 따른 책임을 직접 감당할 각오가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다.

민간의 관광서비스 수준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소상공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문제를 개선하고, 친절 업소에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주민과 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상시 환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여행객에 대한 환대가 없다면 정책과 인프라는 그저 껍데기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무원이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일을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책임을 공무원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발언도 중단해야 한다"며 "일할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행정 책임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경기 탓, 여객선 운임 탓만 하며 세월을 보내기에는 군민들의 삶이 너무나 팍팍하다"며 "장기 과제는 긴 호흡으로 추진하되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단기 정책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우 울릉군의회 의장도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의장은 "지금은 급변하는 관광환경 속에서 울릉군의 미래 경쟁력을 다시 세워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의회 차원에서도 군민들의 소중한 의견이 군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들이 감사 우려나 책임 부담으로 위축되지 않고 소신껏 적극행정에 나설 수 있도록 의회도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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