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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여순10·19의 아픈 역사가 그래픽노블로 새롭게 조명된다.
전남광주 고흥군 출신 김금숙 작가가 여순10·19를 소재로 한 장편 그래픽노블 '흰 신'을 오는 10월 출간한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서 시작된 여순10·19는 순천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과 전북, 경남 일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비극이다.
8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진상 규명과 희생자·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김금숙 작가는 여순10·19를 거대한 역사적 사건으로만 다루기보다 당시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과 기억에 시선을 두고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굿 출신이라는 작가의 배경도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대목이다. 전남 동부권에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여순10·19의 기억을 같은 지역에서 성장한 작가가 그래픽노블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여순10·19는 제주4·3사건 진압을 위해 출동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의 봉기에서 비롯됐다. 이후 여수와 순천 일대를 중심으로 무력 충돌과 진압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발생했다. 정부의 공식적인 사건 범위는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다.
그러나 여순10·19의 역사는 사건의 기간이나 희생자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기억과 오랜 세월 말하지 못했던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도 진행되고 있다. 2021년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심사와 결정이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기록을 발굴하고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여순사건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희생자 3076명과 유족 1만 771명이 결정됐다. 지난 7월 열린 제17차 위원회에서도 희생자 222명과 유족 662명이 추가로 결정됐다.
여수와 순천을 비롯해 광양과 고흥 등 전남 동부권 곳곳에는 여순10·19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지역 사회에서도 관련 기록을 보존하고 알리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순10·19를 그래픽노블로 다룬 작품 '흰 신'의 출간은 문학과 예술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과 기록 중심으로 전달돼 온 여순10·19를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 서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여순10·19는 더 이상 특정 지역에만 머무는 역사가 아니다. 희생자와 유족의 기억을 복원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과정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역사적 과제다.
김금숙 작가의 '흰 신'은 오는 10월 출간될 예정이다. 80년 가까이 이어진 여순10·19의 기억이 그래픽노블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어떻게 기록되고 전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금숙 작가는 만화 '풀', '지슬', '아버지의 노래' 등을 출간한 작가로, 대한민국 최초로 만화계의 노벨문학상이라 불리는 '오스카하비상'을 수상했다.
또 대한민국 최초로 프랑스 정부의 최고 권위 훈장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은 세계적인 만화가로 이름 나 있다.
오랫동안 여순10·19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 온 박소정 여순10.19범국민연대 대표는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순천, 구례, 고흥 등을 다니면서 유족들을 찾아서 만나고 현장을 답사하고, 사료를 찾아서 쓴 책"이라며 "여순10·19를 알리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유족들과 여순10·19에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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