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공개…300만원 훌쩍 넘겼다

접으면 여권 크기, 펼치면 7.6인치
아이폰18 프로·애플워치 12도 공개


애플이 9일(현지시간)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애플

[더팩트|우지수 기자]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국 출고가는 256GB 기준 1999달러, 국내 출고가는 329만원부터다.

이날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행사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을 열고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 에어팟5, 애플워치 시리즈12·울트라4를 선보였다. 이달 1일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진행한 제품 발표다.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 세 번째 CEO인 그는 2021년부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며 폴더블 개발팀을 이끌었다. 전임 팀 쿡 CEO는 맨 앞줄에서 발표를 지켜봤다.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접는 책 형태다. 접으면 5.4인치 외부 화면,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을 쓴다. 내부 화면은 아이폰18 프로맥스보다 50% 넓고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크다. iOS 27부터 아이폰 처음으로 두 앱을 나란히 띄우는 '스플릿 뷰'를 지원하고 애플펜슬 입력도 된다. 터너스 CEO는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가장 큰 변화"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할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주요 사양은 △2나노 공정 A20 프로 칩 △자체 통신칩 C2 △4800만 화소 메인·초광각 후면 카메라 △양쪽에 하나씩 넣은 이중 배터리 △베이퍼챔버 냉각 △e심 전용이다. 동영상 재생은 외부 화면 최대 44시간, 내부 화면 최대 31시간이며 유선 충전 20분에 50%까지 찬다. 본체는 5등급 티타늄이고 힌지는 100개 넘는 부품으로 구성했다. 방진·방수 등급은 IP68이며 페이스ID 대신 측면 버튼에 통합한 터치ID를 쓴다.

색상은 스타 화이트·나이트 스카이, 저장용량은 256GB·512GB·1TB·2TB다. 국내 가격은 용량별로 329만원·359만원·419만원·509만원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으로 오는 10월 16일 사전 주문을 받아 23일부터 판매한다. 가격으로 보면 같은 256GB 기기 기준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227만81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는 1199달러·12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씩 올랐다. 가변 조리개 카메라와 셔터 속도 수동 조절 기능을 새로 넣었다. 이번 행사에서 빠진 기본형 아이폰18과 2세대 아이폰 에어는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

가격 인상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있는 것으로 읽힌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AI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생산을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이 줄고 값이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56GB 아이폰18 프로의 메모리 비용은 3분기 기준 1년 전의 4배 수준이며 부품원가 전체는 약 38% 늘었다. 프로 모델 부품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은 지난해 3분기 약 10%에서 올해 3분기 약 34%로 커졌다. 애플은 이미 6월 맥·아이패드 가격을 올렸고, 삼성전자도 갤럭시 S26과 폴드8에서 가격 동결 기조를 접었다. 다만 시장에서 거론되던 1249~1399달러보다 인상 폭이 작아, 애플이 출하량을 지키려 마진 하락을 일부 감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첫 폴더블 제품부터 초고가 구간을 겨냥하면서 삼성전자와의 정면 대결도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 이후 여덟 세대에 걸쳐 쌓은 제품 경험을 근거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은 지난 7월 "7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IDC는 그럼에도 듀오가 올해 세계 폴더블폰 매출의 44%를 차지하고 내년 출하량은 37% 늘 것으로 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듀오용 폴더블 OLED를 단독 공급하고 삼성전기 기판, LG이노텍 카메라모듈도 들어가는 만큼 국내 부품업계 수혜도 예상된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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