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앱 넘어 투자 플랫폼으로…증권사 MTS 경쟁 가속

메리츠·하나 신규 플랫폼 출격…키움도 '영웅문S#' 전면 개편
AI·커뮤니티·자산관리 결합…수수료 넘어 '체류시간' 경쟁


지난 1일 메리츠증권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신규 플랫폼 'MOUM'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이장욱 메리츠증권 이노비즈본부 전무가 현장에서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주문 편의성과 거래 수수료가 주요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정보 분석부터 커뮤니티, 자산관리까지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경쟁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이 이달 잇따라 새로운 투자 플랫폼과 MTS를 선보인 데 이어 키움증권도 기존 MTS를 전면 개편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자산관리와 연금 등 주요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일 신규 금융 플랫폼 'MOUM(모음)'을 공식 출시했다. 약 1년 6개월에 걸쳐 개발한 MOUM은 주식 거래에 투자정보와 글로벌 투자자 커뮤니티, 생성형 AI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 특화 생성형 AI를 활용해 국내외 공시와 기업 실적, 뉴스, 리포트 등을 분석하고 핵심 내용을 제공한다. 계좌를 연결하면 보유·관심 종목의 주요 이슈와 주가 변동 배경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자체 종목 커뮤니티에는 해외 투자 플랫폼을 연동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응을 한 화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하나증권도 지난 7일 신규 MTS '하나증권V'를 출시했다. 기존 MTS를 약 6년 만에 전면 교체하면서 AI와 개인화 기능을 강화했다.

대표 기능인 'AI 브리핑'은 미국 증시 마감 상황과 주요 종목의 등락 배경을 AI가 분석·요약한다. 'ETF MBTI'는 보유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분석해 투자 성향에 맞는 ETF를 추천한다. 투자 숙련도에 따라 간편모드와 프로모드를 선택하는 '듀얼 사용자경험(Dual UX)'도 적용했다.

◆ 기존 MTS도 새단장…AI·자산관리 기능 강화

키움증권은 지난 8일 '영웅문S#' 일반모드 메인화면을 전면 개편했다. 주식·커뮤니티·상품·혜택 등 4개 영역으로 화면을 재구성하고 투자정보와 커뮤니티 접근성을 높였다.

장 초반과 장 마감에는 AI 시황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의 채팅과 토론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종목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증권사 리포트를 AI로 요약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키움증권 커뮤니티 누적 사용자 수는 지난달 20일 기준 173만명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M-STOCK 3.0'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MY자산'을 전면 개편해 자산 현황과 세부 잔고, 투자수익 정보를 한 화면에 모았으며 커뮤니티와 시장정보 기능도 순차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금과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2일 '연금 홈'을 신설해 연금 관련 기능을 한곳으로 모으고 퇴직연금 계좌에서 종목과 주기를 설정해 자동 투자하는 'ETF 모으기' 등도 선보였다.

키움증권은 영웅문S#의 일반모드 메인화면을 전면 개편했다. /키움증권

◆ 수수료 넘어 '체류시간' 잡기 경쟁

증권사들의 MTS 경쟁은 수수료와 거래 편의성에서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과 ETF, 연금 등으로 투자 영역이 넓어지면서 정보 탐색부터 투자 판단, 주문, 자산관리까지 하나의 앱에서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도 가세한다. 넥스트증권은 숏폼 콘텐츠와 AI를 결합한 MTS를 4분기 선보일 예정이다. 짧은 영상으로 투자정보를 확인한 뒤 거래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AI와 커뮤니티 등 기능이 확대될수록 정보의 정확성과 전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실제 투자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검증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TS가 단순한 거래 수단에서 투자정보와 자산관리까지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AI와 개인화, 커뮤니티 등을 앞세워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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