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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울릉도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인 북면 산골마을 나리분지에서 가을 정취와 지역의 생활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10일 나리마을회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나리분지 일대에서 '나리분지 마가목 생태문화체험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나리분지의 자연환경과 마가목을 비롯한 지역 자원을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주민들이 간직해 온 생활문화와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인 11일에는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시와 영상 상영, 토크콘서트,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전시마당에서는 옛 생활용품과 마을작품, 액자형 작품 등을 선보이며 시식회도 진행된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가을 밤 나리마을 영상 문화제'가 열려 초가을밤 나리분지와 별빛 같은 나리분지를 담은 영상 등이 상영된다.
또 나리마을 홍보 영상과 유엔투어리즘 토크콘서트, 부석 이야기 영상 및 나리 할머니와의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축하공연에는 울릉군 성울링 합창단과 대구가톨릭대학교 공연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나리마을 홍보사진전과 부석·생태 관찰 체험, 마가목 해양심층수 족욕 체험, 마가목 와인 판매 등이 진행된다.
오전에는 감자상골체험과 요가체험 등이 마련되고, 오후에는 울릉 마가목주 담그기 체험과 마가목 열매 채취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행사 기간 나리분지의 자연과 마가목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감자삼골찌기는 과거 울릉도에서 삼베옷을 만들던 생활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옛 주민들은 삼베옷의 재료가 되는 삼 줄기에서 껍질을 손상 없이 분리하기 위해 고온의 수증기로 삼을 익혔다. 당시 나리마을에는 삼을 찌는 데 사용할 큰 통이 부족해 땅을 파고 돌을 달군 뒤 물을 부어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활용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이 삼을 찌는 모습을 지켜보다 같은 방식으로 감자를 쪄 먹으며 놀았다고 한다.
특히 현재 공군부대 인근 너도밤나무 숲 주변에서 하루 종일 그네를 타며 놀다가 감자와 옥수수를 수증기로 익혀 먹었던 기억은 나리마을 어르신들에게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나리마을 김기성 어르신 등 주민들이 간직해 온 당시의 기억을 토대로 55년 동안 사라졌던 감자삼골찌기가 재현된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보기 드문 평탄한 분지 지형과 독특한 생태환경을 갖춘 곳으로, 성인봉 일대와 함께 울릉도의 대표적인 자연관광지로 꼽힌다. 특히 가을철에는 마가목 열매가 붉게 익어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풍경을 연출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자연과 생활문화를 소개하고 관광객이 이를 체험하는 주민 참여형 생태문화 행사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김두순 나리마을 이장은 "나리분지의 아름다운 자연과 주민들의 삶이 어우러진 행사를 통해 울릉도의 가을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가을 옷을 갈아입은 고즈넉한 나리분지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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