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올리브영 텃밭 정조준…네이버·무신사 '영토 확장' 승부수

네이버, 새벽배송 멤버십 연계…쿠팡과 배송 경쟁 본격화
무신사, 홍대에 첫 뷰티 단독 매장…올리브영과 차별화가 성패


네이버가 새벽배송을 유료 멤버십과 연계하며 쿠팡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무신사도 첫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올리브영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서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네이버와 무신사가 각각 이커머스와 헬스앤뷰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쿠팡과 올리브영의 텃밭에 진입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새벽배송으로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무신사는 오프라인 뷰티 전문 매장을 선보이며 기존 플랫폼의 아성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각 분야 선두 주자들과의 전면전 속에서 이들이 독자적인 락인(Lock-in·잠금)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1월부터 새벽배송을 유료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전용으로 개편해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배송 조건을 충족하면 멤버십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었으나, 11월부터는 비회원이 주문할 경우 '내일배송'으로 전환된다. 멤버십 회원에게만 상품에 '새벽배송' 태그를 노출해 비회원과의 혜택 격차를 명확히 한다.

네이버는 최근 물류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오늘배송·내일배송 중심이던 'N배송'에 풀필먼트 서비스인 'N배송 FBN(Fulfillment by Naver)'을 결합해 새벽배송과 일요배송으로 보폭을 넓혔다. 배송 가능 품목도 신선식품과 건강식품 등으로 대폭 확장했다.

실적 지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스마트스토어의 N배송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며,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N배송 거래액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포인트 적립과 디지털 콘텐츠 중심이던 멤버십 혜택에 배송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회원 유입과 고정 고객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새벽배송 수요가 집중되는 식품·그로서리 영역에서 쿠팡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멤버십 전용 새벽배송을 통해 더 빠르고 안정적인 혜택을 체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멤버십 경쟁력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이 구매 전환과 반복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배송 시장은 이미 다양한 서비스가 자리 잡은 만큼 신규 서비스만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무신사는 지난 11일 온라인에서 축적한 브랜드 발굴·큐레이션 역량에 파머시 뷰티의 전문성을 더한 첫 단독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했다. /무신사 뷰티

무신사는 올리브영이 독보적 지배력을 구축한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1일 첫 단독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를 열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져온 브랜드 발굴·큐레이션 역량에 파머시 뷰티(약국형 뷰티) 콘셉트를 결합해, 인디 뷰티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발견형 매장'으로 설계했다.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400평 규모로, 870여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갖췄다. 특히 지하 1층에는 '뷰티온누리약국'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전문 약사 상담을 바탕으로 한 맞춤 큐레이션과 처방 조제·복약 지도를 제공한다.

공간 구성에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색채를 적극 투영했다. 고객의 개별 취향을 반영하는 '추구미' 기반 큐레이션을 비롯해 주목받는 원료와 신규 브랜드를 조명하는 '넥스트 뷰티 존', 온라인 실제 판매 데이터를 반영한 '무신사 뷰티 랭킹 존' 등을 배치했다.

무신사의 이번 행보는 패션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고객과 브랜드 데이터를 뷰티 시장으로 확장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뷰티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에 발맞춰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무신사 뷰티 홍대를 기점으로 패션과 뷰티를 연결하는 고객 기반, 파머시 뷰티를 통한 전문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브랜드 발굴·육성까지 무신사 뷰티만의 3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K뷰티 브랜드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리브영이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오늘드림' 등을 통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무신사가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뷰티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며 "무신사가 새로운 채널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입점 브랜드 라인업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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