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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포스코 노사의 임금 교섭이 12일 만에 재개됐지만 지난 15일 열린 교섭은 불과 2시간 만에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43% 감소하는 등 비상경영 상황이라며 모든 임원이 지난 6월부터 급여의 10~20%를 반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사를 뛰어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안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노조와 계속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제는 노사 양측의 협상만 바라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광양 지역 사회가 적극적인 중재와 대화의 역할에 나서야 한다. 광양제철소는 광양시 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포스코 임직원뿐만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역 기업의 생계와도 연결돼 있다. 포스코의 생산과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그 영향은 제철소 울타리를 넘어 광양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물론 노사 간 임금 협상은 기본적으로 노사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교섭권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갈등이 장기화되고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지역 사회의 대표성을 가진 기관과 인사들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광양시장과 광양시의회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광양시장은 포스코 노사 양측을 직접 만나 서로의 입장을 듣고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설명하면서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도록 요청할 필요가 있다. 광양시의회 역시 정쟁이나 어느 한쪽의 편들기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시민의 입장에서 노사 양측에 대화와 타협을 촉구하고 중재에 나서야 한다.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광양상공회의소와 경제단체들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의 어려움과 노동자의 요구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경제계가 중간에서 양측의 의견을 전달하고 상생의 해법을 찾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과 지역 시민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포스코 노사 문제를 단순히 기업 내부의 임금 협상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광양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현안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중재는 어느 한쪽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노조에는 기업의 경영 환경과 지역 경제에 대한 책임을, 사측에는 노동자의 희생과 요구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전향적인 협상 자세를 요청해야 한다.
중재의 목적은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에 있어야 한다.
포스코 역시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인 만큼 지역 사회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노조 또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광양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대화와 협상의 문을 끝까지 열어두어야 한다.
지금은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기보다 서로 한발씩 다가가야 할 때다. 광양시장, 광양시의회, 광양상공회의소, 시민사회단체 및 정치권, 경제단체가 함께 나서서 포스코 노사 양측을 만나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면 갈등 해결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광양시는 포스코와 함께 성장해 온 도시다. 포스코의 안정적인 경영과 노동자의 권익은 결코 서로 대립되는 가치가 아니다. 노동자가 존중받고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지역 경제가 안정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광양 지역의 정치권과 경제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촉구한다.
포스코 노사도 지역 사회의 이러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파업보다 대화가 먼저이고, 대립보다 타협이 먼저다.
광양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노사 당사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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