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멸종위기 '섬시호' 복원…학교·지역사회 손잡고 생태교육 새 모델 만든다

울릉 자생식물원 활용해 섬시호 보전
유네스코 네트워크 연계한 지속가능 생태교육 모델 기대


멸종위기 Ⅱ급 야생생물 '섬시호'.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울릉도의 독특한 생태환경 속에서 자생해 온 멸종위기 야생생물 '섬시호'​를 되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민간단체가 손을 맞잡았다.

울릉군은 16일 유네스코 네트워크 학교인 나무와중학교, 국제로터리클럽 3630지구 동포항로터리클럽과 함께 '멸종위기 Ⅱ급 섬시호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울릉도 고유 식물자원인 섬시호를 체계적으로 복원·보전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지역의 생태자원을 직접 관찰하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배우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이번 사업은 행정기관이 주도하고 학교가 참여하는 기존의 일회성 생태체험을 넘어 복원과 관리, 모니터링, 봉사활동, 교육·홍보를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지역 기반 생태교육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섬시호는 산형과 시호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울릉도 해안가 숲속 등에 자생하는 울릉도 특산 식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울릉도는 다양한 희귀·특산 식물이 분포하는 생태적 보고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섬 생태계는 외부 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만큼 자생식물의 서식환경을 보전하고 개체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섬시호 복원사업 역시 단순히 개체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울릉도 고유 생태자원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지역 공동체 차원의 보전활동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협약에 따라 울릉군은 울릉자생식물원 등 복원 대상지와 생태 봉사활동 장소를 제공하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정보 공유와 홍보를 지원한다.

나무와중학교는 섬시호 복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에 참여한다. 또한 유네스코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섬시호 보전의 의미를 알리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동포항로터리클럽은 섬시호 복원과 생태체험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국제로터리클럽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보탠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단순히 교과서에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을 넘어 실제 복원 현장에서 식물을 관찰하고 관리하면서 지역 생태계의 가치와 보전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섬시호를 하나의 보호 대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교육의 자원으로 확장한다는 점이다.

울릉도의 자연환경 자체가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생태교육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섬시호의 생육 환경을 관찰하고 복원 과정을 기록하는 활동은 학생들에게 생물다양성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 여기에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봉사활동이 더해지면 단발성 체험교육을 넘어 장기적인 환경교육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유네스코 네트워크 학교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만큼 섬시호 보전활동을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연계해 지역의 자연유산을 지키면서 미래세대의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울릉도라는 공간적 특수성도 이러한 사업의 의미를 더한다.

대륙과 떨어진 화산섬인 울릉도는 독특한 생태계와 고유한 식생을 간직하고 있다. 섬시호 복원은 특정 식물 한 종의 보전을 넘어 울릉도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지역의 자연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3자 협약은 행정기관의 정책적 지원과 학교의 교육적 기능, 민간단체의 봉사와 네트워크를 결합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울릉군은 행정적 기반과 복원 공간을 제공하고, 학교는 학생들의 참여와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로터리클럽은 봉사활동과 민간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의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향후 섬시호의 복원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생태교육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경우 지역의 멸종위기 식물을 보전하면서 학생 교육과 지역사회 봉사를 함께 실현하는 사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은 대륙과 분리돼 독특한 생태계가 구축돼 있고 화산섬 고유의 식생을 갖춘 생태적 보고로, 학생들의 자연체험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생태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릉도의 작은 자생식물에서 시작된 이번 협력사업이 단순한 복원사업을 넘어 자연을 지키는 지역공동체와 미래세대를 키우는 지속가능한 생태교육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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