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마무리에 외인 '팔자' 멈출까…코스피 7000 복귀 조건은

외국인 엿새간 11조9460억원 순매도
연준 추가 인상 시사…미국 장기금리 진정·국내 기업 이익 전망이 변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사진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AP.뉴시스

[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지만 국내 증시를 둘러싼 금리 부담은 여전하다. 외국인이 엿새간 12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가운데 연준은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증권가는 코스피 반등이 이어지려면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도 버텨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 오른 6717.97로 마감하며 닷새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약 1조6800억원을 순매도했다.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로,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11조9000억원대에 달했다. 기관과 기타법인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돌아선 것은 아니었다.

전날 종가에서 7000선까지는 약 4.2%의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 FOMC를 앞두고 매도를 이어온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 환경이 갖춰졌는지가 향후 반등의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앞서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를 코스피 7000선 안착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 추가 인상 남긴 연준…외국인 매수 여건도 아직

이번 FOMC 결과가 금리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을 6월 3.8%에서 4.1%로 높였다. 이번 인상에 이어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내년 말 금리 전망 중간값도 4.1%로 제시했다. 추가 인상 이후에도 높은 금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10월 추가 인상을 예상하며 "케빈 워시 의장이 경제가 강하고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물가 둔화를 위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연준의 정책금리만이 아니다. 실제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시장금리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자는 주식에서도 그에 걸맞은 수익을 요구하게 된다. 기업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이 같더라도 금리가 오르면 해당 이익에 부여하는 주가 수준은 낮아질 수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릴지를 판단할 때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간밤에도 시장금리가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KB증권 자료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2bp(1bp=0.01%포인트) 오른 5.024%를 기록했다. FOMC 일정은 지나갔지만 주식의 투자 매력을 제약하는 높은 금리는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장기금리가 추가 인상 신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 연구원은 FOMC 이후 장기금리의 상승폭이 단기금리보다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긴축과 물가 우려가 일부 선반영됐다고 해석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겠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미국 10년물 금리 절대 레벨보다 상승 속도"라고 밝혔다. 금리가 5%를 웃돈다는 사실 자체보다 여기서 얼마나 더 빠르게 오르는지를 봐야 한다는 취지다.

◆ 금리 부담 견딜 근거는 실적…반도체가 반등 이어갈까

금리 상승세가 잦아든다고 코스피가 곧바로 7000선을 회복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도 국내 주식을 살 만한 근거가 필요하다. 키움증권은 그 근거를 기업 이익에서 찾았다. 금리가 주가 평가에 부담을 주더라도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이 늘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까지 연간 실적 전망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9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 자체를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훼손됐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했다. 다만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기업 실적까지 둔화하면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익 전망을 확인할 중심 업종은 반도체다. 전날 코스피 반등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1%, 4.08% 오르며 이끌었다. 전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선 나흘간 코스피가 약 6% 하락한 뒤 반도체 대형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반등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상승의 출발점이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였다면 이후에는 실적 전망이 그 매수를 뒷받침해야 한다. 한 연구원은 이날 대응 업종으로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등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제시했다. 주당순이익(EPS) 증가를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평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반도체 외의 선택지도 제시됐다. 은행·지주·보험 등 주주환원 업종이다. 한 연구원은 이들 업종에 대해 "금리의 부정적인 주가 민감도가 낮으면서 수익률 방어력이 있는" 점을 투자 근거로 들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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