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수소차 만들고도…'뒷걸음질' 지원에 중국에 1위 내줄 판[TF현장]

2026 한중 수소 정책 포럼 개최
중국, 운송·생산 등 전방위 육성
한국, 정책 연속성 상실…"지원 절실"


글로벌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리더였던 한국이 중국에 패권을 내주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026 한중 수소 정책 포럼 기념 촬영 모습. / 박성호 기자

[더팩트 | 박성호 기자] 글로벌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리더였던 한국이 중국에 패권을 내주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지만 수소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국가 정책이 축소되면서 국가 차원의 수소 산업 육성에 나선 중국에 따라잡혔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소 산업이 초기에 불과한 만큼 정부가 연속성 있게 수소 산업을 지원 및 육성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17일 한국 수소연합은 노보텔 엔배서더 서울 글랜드볼룸에서 '2026 한중 수소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동북아 수소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중국 산·학·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중국의 수소 정책이 수소전기차(FCEV) 중심에서 청정·저탄소 수소 공급, 산업·교통 등 전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이같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중국은 15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을 연계한 종합 산업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특히, 장기 정책 지원을 통해 전기차 산업을 세계 1위로 육성한 경험을 수소 산업에도 그대로 녹이려 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오는 2030년 평균 수소가격 kg당 25위안 이하 목표 달성, 핵심 부품 국산화, 그린 수소 수요 창출을 위한 산업 전반으로의 적용, 시범도시군을 통한 연속적·안정적 정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중국은 그린수소 부문에서 세계 1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게다가 중국은 수소 산업 상용화의 최대 난제인 비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한국은 최근 수소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지원조차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중국이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범도시군을 출범하던 2022년 시점에 한국은 이미 수소차 양산, 충전소 구축, 수소버스 고급 등 기술 및 공급망을 모두 선도하는 위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최근 수소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지원 기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게다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수소차 보급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등 수소 관련 지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보급 실적을 반영한 예산 현실화라는 입장이지만, 그사이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선점할 골든타임을 소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중국 전문가들은 그린수소 산업화 등 주요 정책 경험, 중국 시범도시군 운영 방향성 및 정책 성과 등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 연속성이 산업 성장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수소의 역할을 명확히 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원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소 산업은 아직 상용화 및 사업화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거시적 관점의 지원을 연속성 있게 가져간다면, 국내 수소 산업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양푸위엔 칭화대학교 교수는 "중국은 재생에너지와 전동화를 빠르게 확대해 왔지만, 전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수소는 재생에너지와 경쟁하는 에너지원이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활용성을 높이고 보급 확대를 뒷받침하는 보완적 인프라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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