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주담대 한도 또 풀었다…청년층에 5000억원 추가 공급

11월 실행 주담대 모집인 접수 재개…만 39세 이하 대상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11월 실행 예정 주담대 접수를 재개했다. /신한은행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신한은행이 이달 초 이틀 만에 한도가 소진됐던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다시 시작한다. 다만 모든 차주에게 대출 문을 여는 대신 만 39세 이하 청년층에 5000억원 규모의 별도 한도를 배정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11월 실행 예정 주담대 접수를 재개했다. 대상은 만 39세 이하 청년이며 총 5000억원 규모의 특별한도를 배정했다.

이번 조치는 이달 초 한도가 빠르게 소진된 데 따른 추가 공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11월 실행 예정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접수를 재개했지만 준비한 한도가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되면서 접수를 다시 중단했다.

최근 들어 대출 한도가 소진되는 속도도 빨라졌다. 신한은행은 월별 가계대출 관리에 따라 실행 시점별로 한도를 두고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데 지난 7월에는 준비된 물량이 8일 만에 마감됐다. 8월에는 이보다 훨씬 짧은 이틀 만에 한도가 소진됐다.

대출 수요에 비해 은행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되면서 차주가 대출 신청 시점에 맞춰 몰리는 이른바 '대출 오픈런'도 이어져 왔다. 특히 주택 매매계약을 이미 체결해 잔금일이 정해진 실수요자에게는 은행별 한도 소진 여부에 따라 자금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도 지난달 8·13 금융종합대책을 통해 이런 문제를 일부 보완했다. 기존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LTV·DSR 등 규제는 유지하되 주택공급 촉진과 청년 주거 안정, 실수요자 자금애로 해소에 필요한 대출은 공급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별 총량관리 목표를 조정했다.

신한은행이 이번에 추가 한도 전액을 만 39세 이하 청년에게 배정한 것도 이 같은 정책 방향을 반영한 조치다. 대출 제한을 전면적으로 풀기보다는 주택 구입을 앞둔 청년 실수요자에게 별도 공급 여력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도 은행들이 제한 조치를 일부 조정할 수 있는 배경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증가해 7월 6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다만 주담대 증가액은 같은 기간 3조6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도 3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 역시 청년과 실수요자에게 필요한 자금은 공급하되 금융회사별 총량관리 목표를 계속 이행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은행들도 전체 대출 한도를 한꺼번에 확대하기보다 차주와 상품별로 공급 여력을 조정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청년 주거안정과 실수요자 금융지원 강화 취지에 맞춰 청년층의 주택구입 자금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한도를 추가 배정했다"며 "가계대출 총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청년·실수요자에게 필요한 자금은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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