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태동기 소설로…민점기 작가 '청보리, 얼음장을 뚫고 솟다' 출간

공무원노조 초대 전남본부장 출신…동료 인터뷰·현장 답사 거쳐 3년 만에 완성

2000년대 초 공무원 노동운동, 하위직 공무원들의 갈등 등을 작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풀어낸 소설 '청보리, 얼음장을 뚫고 솟다'가 출간됐다. 사진은 저자인 민점기 작가. /공무원노조 전남본부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2000년대 초 공무원 노동운동의 태동기와 하위직 공무원들이 겪었던 갈등을 당사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이 출간됐다.

2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본부에 따르면 공무원노조 초대 전남본부장을 지낸 민점기 작가의 신작 소설 '청보리, 얼음장을 뚫고 솟다'가 최근 출간됐다.

소설은 1999년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부터 공무원노조 출범, 공직사회 개혁운동과 2004년 총파업에 이르는 과정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당시 '공무원도 노동자다'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노동운동에 뛰어든 하위직 공무원들의 활동과 내부 갈등, 징계와 해직 등을 이야기 속에 담았다.

민 작가는 작품을 완성하는 데 약 3년을 들였다. 첫 1년 동안 전국 각지의 옛 동료들을 만나 당시 상황을 인터뷰하고 관련 현장을 답사했으며 이후 2년 동안 집필을 이어갔다.

작품의 무대는 전국에 걸쳐 있지만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는 광주·전남지역이 등장한다.

해남 두륜산과 장흥 제암산, 강진 보은산을 비롯해 장성 박수량 백비, 5·18민주묘지, 광양 옥룡사지 등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도 실명으로 담겼다.

공무원노조 전남본부는 공무원 노동운동을 직접 경험한 인물이 당시 공직사회 내부 모습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민 작가는 2004년 공무원 정치 자유 선언과 총파업 과정에서 파면되기 전까지 27년간 공직에서 근무했다.

공무원노조 초대 전남본부장과 2대 부위원장,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직립보행' 등 시집 3권을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임성대 공무원노조 전남본부장은 "공무원 노동자들이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과 부조리를 바꾸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담은 작품"이라며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관리직 공무원들도 일선 공무원들의 고민과 바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점기 작가는 "글을 쓰는 동안 마음 한편에서는 '여기 공무원 노동자가 있다'고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며 "선배와 청년 조합원, 공무원 노동자와 세상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전남본부는 오는 29일 오후 4시 순천 신대지구 민주노총 전남본부 강당에서 민 작가와 전·현직 노조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출간 기념 북토크를 개최한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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